문 대통령, 문정인 특보에 "혼선 빚게 하지 말라"

문 대통령, 문정인 특보에 "혼선 빚게 하지 말라"
문 대통령, 문 특보 미 외교전문 잡지에 기고 관련 불편함 표출
문 특보, 기고서 "주한미군 철수 얘기 나오면 문 대통령 정치적 난관 될 것"
  • 입력 : 2018. 05.02(수) 10:20
  • 청와대=부미현 기자 bu82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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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게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혼선을 빚는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한미군 관련 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한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이다.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언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과의 오전 티탐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전화통화에서 문 특보에게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특보는 미국 외교전문 잡지 기고문에서 "북미평화협정이 서명된 후에는 미국도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을 합리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는 보수층의 강한 반대를 불러올 것이고, 이는 문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난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 특보의 주한미군 철수를 염두에 둔 것과 같은 발언이 대통령의 뜻을 미리 밝힌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와 일부 우리 정부 인사들 중에서도 주한미군의 감축과 철수를 북한을 회유하는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보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이것은 국가의 안보를 걸고 외양적 평화를 얻으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기 전에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상상력"이라며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런 상상력의 도움을 받기 위해 특보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대통령이 그런 의견에 얽매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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