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발 남북교류사업도 새로운 국면 맞나

[사설] 제주발 남북교류사업도 새로운 국면 맞나
  • 입력 : 2018. 05.01(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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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민간교류와 협력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물꼬를 튼 남북교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8·15 이산가족 상봉 추진, 8월 18일 개막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 출전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중단됐던 제주발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전면 중단될 때까지 많은 대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1998년 감귤 북한보내기사업을 필두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2010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감귤 4만8000톤을 보냈다. 당근도 1만8000톤을 북한에 지원했다. 제주마늘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남북의 윈-윈 경협사업으로 마늘 지원사업이 이뤄졌다. 제주 흑돼지 협력사업도 추진됐다. 제주도민과 북한 주민간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졌다. 북측의 초청으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제주도민 836명이 북한을 방문했다. 또 2003년 10월에는 제주도 일원에서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이 열렸다. 이밖에 북한에 수해복구 의연품을 지원하는 등 제주도가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한라일보는 이달부터 남과 북의 상징인 한라산과 백두산에 대한 공동 학술연구조사·교류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본보가 제주도내 화산지질, 생태·역사분야 관련 전문기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국측 전문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남북교류의 진전에 따라 한라산과 백두산의 교차 비교연구와 학술교류, 보존·관리 등을 위해 북측과의 직접적인 연구 협력방안도 모색하게 된다. 이는 제주도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하나로 구상중인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한반도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북교류사업에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진전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남북교류의 가교역할을 해온 제주도가 손놓고 있어선 안된다. 정부 차원의 교류가 뚫리기 시작하면 지방자치단체의 교류사업도 덩달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남북 교류협력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들을 미리 준비해 나가야 한다. 남북교류의 선도지역으로 평가받았던 제주도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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