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크루즈 항로 포함 '평화크루즈' 실현 가능성 기대

북한 크루즈 항로 포함 '평화크루즈' 실현 가능성 기대
[포스트 4.27 제주] (2)제주-북한 평화크루즈사업
  • 입력 : 2018. 04.30(월) 14:3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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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하이크루즈선사는 지난 2016년 중국 청도를 출발해 북한 남포(평양관광)와 인천(서울관광)을 기항하는 4박5일 상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남북한 정상이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구상 실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판문점 공동선언문에는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 평화수역 지정시 지난 2016년 불발됐던 중국과 남·북을 연결하는 크루즈 노선 운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라인 개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남·북을 연결하는 크루즈 노선운항은 중국 보하이크루즈선사 부사장이 지난 2015년 8월 제주에서 열린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참석해 구상한 사업이다.

보하이크루즈선사는 2016년 2만5000톤급의 타이샨 크루즈를 이용해 중국 청도를 출발해 북한 남포(평양관광)와 인천(서울관광)을 기항하는 4박5일 상품을 개발해 판매했으나 그해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한국의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중국과 남북을 연결하는 크루즈 노선 운항은 무산됐다.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구상은 지난 2015년 열린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처음으로 제안했고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이를 수용해 제주특별자치도 남북교류 5+1 협력사업에 포함시켰다.

 당시 크루즈포럼에서 김의근 전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제주국제대 교수)은 '동북아 평화크루즈 실현 방안' 세션에 북한 남포항, 원산항, 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나진항·청진항)를 평화 크루즈 기항지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평화크루즈 항로로 중국 톈진∼남포∼인천∼제주∼톈진 또는 중국 상하이∼제주∼인천∼남포∼상하이, 톈진∼남포∼인천∼제주∼일본 후쿠오카 등으로 구상했다. 또 한국인은 인천에서 승선하고 중국인은 톈진이나 상하이에서 승선해 북한을 관광하는 형태인 인천∼남포∼톈진∼인천이나 인천∼남포∼상하이∼제주∼인천 등을 제안했다. 남포항은 평양시 서남쪽 70㎞ 지점 대동강 하류에 있어 크루즈가 잠시 정박하는 동안 관광객이 평양 관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산항은 과거 조선총련 정기 연락선이 운항하던 곳이며 관광항으로서도 가치가 있는 곳으로 금강산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경제무역지대인 함경북도 나진·선봉은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경성, 함북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칠보산 등으로 유명한 관광지대이기도 하다. 나진항과 청진항은 중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중요한 항구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당시 평화크루즈 라인 개설을 위해서는 남북한의 항로를 크루즈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한 선박 운항 허가와 한국인이 크루즈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승인을 얻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며 "하지만 남북한 정상이 민간 차원의 교류까지 허용하기로 한 만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북한 항만에 크루즈 접안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운항시 제주와 북한이 관광수입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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