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장소 제주도 거론되나?

북미정상회담 장소 제주도 거론되나?
청와대 "문 대통령이 추천한 곳도 있어"
트럼프 미 대통령 "후보지 2~3곳 압축"
  • 입력 : 2018. 04.30(월) 14:07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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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중순 개최될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제주도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도보다리 대화에서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마치 중요 사건의 복선을 깔아두듯, 곳곳에 제주를 표상하는 이미지들이 강조됐었다.

두 정상이 함께 한 공동기념식수에서는 한라산의 흙과 백두산이 흙을 함께 사용했으며, 만찬에는 한라봉과 유자를 재료로 한 다과가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두 정상의 환담 장에는 일출봉 그림이 걸렸고, 특히 환영 만찬 공연에는 제주의 초등학생인 오연준 군이 노래를 불러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오 군에게 큰 관심을 보여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언론에서 제주를 유력한 후보지로 꼽는 이유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아버지가 제주출신이라는 점이다.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제주도를 제안했고, 긍정적 답변을 얻은 뒤 트럼프에게 이를 전달하며 제안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고위관계자가 지난 28일 한미 정상의 통화 직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가 북미회담 2~3곳 후보지를 놓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문 대통령이 (후보지를) 먼저 말씀하신 부분도 있다"고 밝힌 점도 곱씹어 볼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장소에 한국도 포함됐냐', '판문점이나 제주도가 거론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더 이상 말하기 곤란하다",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 못한다"며 구체적 답을 피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문 대통령이 국내가 아닌 곳을 추천했을리는 만무하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개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두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보다는 다른 곳을 후보지로 보는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한 통일외교 전문가는 본지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싱가포르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며 "백두혈통임을 강조해온 김정은이 자신의 외가가 제주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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