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실험장 폐쇄 대외공개, 표준시 서울과 통일"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 대외공개, 표준시 서울과 통일"
청와대 29일 정상회담 내용 추가 공개
김 위원장 "전쟁 아픈 역사 되풀이하지 않을 것"
  • 입력 : 2018. 04.29(일) 11:2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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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우리보다 30분 늦은 북한 표준시를 서울 시간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청와대가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추가 브리핑에서 밝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오전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중 실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이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일부서 못쓰게 된 것 회수한다고 하는데, 와서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 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며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결심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에 대해서는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청와대는 "핵실험장 폐쇄 및 대외 공개방침은 항후 논의될 북한 핵의 공개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결코 무력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 표준시를 서울에 맞추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일 오후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간 환담에서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개가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네.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라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간 교류협력에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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