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트인 교류로 ‘평화’ 정착됐으면…

물꼬 트인 교류로 ‘평화’ 정착됐으면…
[남·북정상회담 향한 각계인사들의 목소리]
  • 입력 : 2018. 04.26(목)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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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북한은 민간교류 경험
조건없이 왕래하는 계기 기대

분단 이후 남한에서 처음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제주도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발상지로 남북교류의 상징적인 지역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담을 토대로 남북관계가 개선돼 평화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되면 '세계평화의 섬'인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 4만8000t, 당근 1만8000t을 보냈던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강영석 이사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고 있지 않지만,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유연해 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감귤·당근보내기 등 그동안 진행해왔던 민간교류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으로서의 교류는 민족의 동질성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므로 앞으로 정치와는 별개로 나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현규 이북5도민연합회장은 "무엇보다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조건없이 자주 왕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를 이번기회에 마련했으면 한다, 장소는 판문점이든 어디든 상관없다"면서 "짧게는 수십년 이상 기다리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1세대 실향민들이 많다. 지금이라도 고향땅을 밟아보지 못한 분들에게 그 기회가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노 회장은 또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 등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진정한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전 제주대교수)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이 잘 이뤄지고,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를 통해 미국과 UN 제재 완화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정상회담을 비롯한 공연, 스포츠 행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만남의 최적지다. 이를 유치할 수 있는 중앙정부와의 충분한 교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제주남북교류협력 5+1 사업'의 하나인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 협력도 중요하다. 또한 감귤보내기를 통해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과거 선도적 지자체로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에 따른 도민공감대 형성 및 중장기적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지명 세리월드 대표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색 국면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한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불안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어 한반도 정국이 안정화되고 또 평화의 이미지가 심어져 널리 알려지면 이런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남북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제주 등 우리나라로 오고 싶어하는 해외 여행수요가 늘어 제주 관광산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때문에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대경엔지니어링 회장은 "제주에서 1998년부터 벌여온 감귤·당근보내기 사업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초청을 받아 2002년 11월 북한을 다녀왔는데, 오늘 남북 정상회담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큰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국민 모두가 바라는 통일이지만 특히 제주도민들이 생각하는 통일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상징성을 더한 염원이어서 의미가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며 "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국토 최남단과 최북단을 이으면서 지속가능한 상생의 발판을 놓아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취재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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