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제주 주식 매각 보류해달라"

"ICC제주 주식 매각 보류해달라"
한국관광공사, 캠코에 공식 요청… "제2센터 완공 때까지"
주식 보유 더 낫다고 판단한 듯 공익성·흑자 전환 등 고려
  • 입력 : 2018. 04.25(수) 18:2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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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 주식 보유분에 대한 매각을 보류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제2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자신들이 갖고 있는 ICC제주 주식에 대한 매각을 보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다른 공공기관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보유 주식을 대신 매각해주는 업무를 맡아오고 있으며, 제2국제컨벤션센터 완공시기는 오는 2022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ICC제주의 2대 주주다. 주식 580만5101주(지분율 17.42%)을 갖고 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1대 주주는 57.2%의 지분율을 확보한 제주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ICC제주의 주식을 매각하려 수차례 공개입찰을 진행해왔지만 단 한번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찰된 금액으로 모 기업과 진행하려던 주식 매각도 조건이 안 맞아 소송 끝에 결렬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마다 한국관광공사에게 ICC제주 주식 매각에 대한 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당분간 ICC제주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상태다. 첫번째 이유로는 공익성이 꼽힌다.

 ICC제주와 함께 마이스 산업을 이끌어야 할 입장이고, ICC제주가 수행하는 사업이 공익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관광공사가 나서서 주식을 민간에 넘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ICC제주가 최근 흑자로 전환된 점도 매각 보류를 요청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한국관광공사는 설명했다. 2003년 개관한 이래 매해 적자에 허덕이던 ICC제주는 지난해 말 전년보다 23% 신장된 152억원의 매출로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첫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첫 흑자 경영으로 앞으로는 주식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면서 "공공기관의 주식을 매각해야한다는 정부의 기조가 바뀐 적도 없고, 정부가 계속 매각 계획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 입장에서는 굳이 자산을 현금화 시킬 필요도 없을 뿐더러 ICC제주의 공익 목적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자체적으론 지분을 뺄 계획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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