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조직 진단 착수… 시기 두고 '뒷말'

제주도교육청 조직 진단 착수… 시기 두고 '뒷말'
제주도교육청, 23일 연구용역 착수... 8월 마무리
임기말·선거 앞둔 시점에 무리한 진행 의문 제기
  • 입력 : 2018. 04.24(화) 15:58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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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3년만에 조직 개편을 위한 조직진단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임기말, 그리고 교육감선거를 50일 앞둔 착수 시점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제주도교육청은 24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육활동 중심 학교조직 재구조화와 현장 지원 중심의 교육행정조직 구축을 위해 지난 23일 조직진단 연구용역(제주대와 수의계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의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로 이어지는 수직적 조직구성을 탈피해 교육활동 중심으로 학교조직을 재구조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지원 중심의 교육행정조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직개편은 오는 8월 연구용역이 마무리되고 올 하반기 조직 개편안이 마련되면 관련 자치법규 개정 절차를 통해 내년 1월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착수 시점을 두고 임기말 다소 무리한 진행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직개편은 교육감이 새 임기를 시작하면서 공약이나 교육철학을 담는 것으로 여겨왔고, 3년전 단행된 조직개편을 위한 연구용역도 이석문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에야 진행됐다. 만약 이 교육감이 낙선한다면 연구용역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용역이 '이석문 교육감 재선 성공 이후'를 염두에 둔 '이석문 2기 준비작업'이라는 시각이 있다. 용역 내용 역시 이 교육감이 강조해 온 '교육활동, 현장 중심'에 맞춰지면서 이 교육감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질문에 "이석문 교육감 당선 보장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금 용역을 추진하지 않으면 2020년에야 조직개편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용역의 중간보고가 지방선거가 끝나는 7월에 이뤄질 예정인만큼 새로운 교육감의 공약이나 교육철학을 반영해 조직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용 변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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