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섞인 흙탕물에 주민들 '부글부글'

이물질 섞인 흙탕물에 주민들 '부글부글'
선흘2리 사유지서 공사중 상수도관 파손 잇따라
행정은 긴급복구만… 파손따른 피해는 주민 감수
제주도 "늦어도 5월중에는 상수도관 이설 예정"
  • 입력 : 2018. 04.23(월) 18:0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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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한 마을에서 9개월 사이 상수도관이 2차례나 파손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물질이 섞인 물이 가정으로 유입되면서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골체오름 인근에서 땅을 파던 중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려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제주시는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흙과 자갈, 벌레 등이 섞인 물이 일부 가정으로 유입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선흘리 주민 한모씨는 "상수도관이 파손된 이후 조천읍에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긴 했지만 이미 가정에는 이물질이 유입되버린 상태"라며 "복구 이후에도 수압이 급격히 떨어져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가정은 물론 카페와 식당 등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골체오름 인근에서 중장비로 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도중 상수도관이 파손돼 주민들이 위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같은 장소에서 2차례나 상수도관이 파손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보상 뿐만 아니라 뾰족한 재발 방지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해당 장소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토지주가 자신의 땅에서 중장비 작업을 진행하다 상수도관을 파손해도 행정에서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과거 측량을 안한 상태에서 상수도관 매설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상황이 빚어졌다"며 "사유지에서 이뤄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 근거가 없어 토지주를 상대로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제주도상하수도본부에 상수도관 이설을 요청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상수도관에 대한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5월 중에는 관리가 가능한 부지로 상하수도관을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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