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3 지방선거, 폭발력 지닌 변수 적잖다

[사설] 6·13 지방선거, 폭발력 지닌 변수 적잖다
  • 입력 : 2018. 04.23(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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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의 구도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도의원 선거를 제외하면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대진표가 확정됐다. 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녹색당 고은영 후보,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겨룬다. 교육감 선거는 이석문 교육감과 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이룬 김광수 후보의 양강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드루킹사건' 등 예기치 않은 일들이 잇따르면서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여권의 후보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탄탄한 지지율로 도지사와 도의원 후보들의 캠프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최근 '드루킹사건' 등 여권에 악재가 터지면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미지수다. 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야권후보 단일화, 개헌, 드루킹사건, 후보간 갈등을 큰 변수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남북·북미 정상회담이다. 남·북 회담의 성과가 좋으면 여당에 힘이 실리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표심이 야당으로 기울 수 있다. 5월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역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권의 연대도 변수다. 이번 선거에서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원희룡 도지사와의 연대가 성사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사건인 '드루킹사건'이 지방선거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를 앞두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나 특검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아직까지 별다른 이슈를 찾지 못했던 야당에서는 '드루킹사건'을 호재로 삼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공천·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김우남 예비후보측이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제기한 재심이 기각됐으나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대림 후보는 경선 승리후 상대후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한팀(One Team)'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흔히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선거라는 민감한 시기를 맞은만큼 향후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물론 본지가 예상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이나 드루킹사건만 해도 선거에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 문제들이다. 앞으로 여·야가 서로 피튀기는 선거전이 본격화될 경우 선거판도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를수록 심판받는 정치권과 심판하는 유권자 모두 선거 변수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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