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계 이 사람] (4)강민석 제주미술협회 회장

[제주문화계 이 사람] (4)강민석 제주미술협회 회장
“내실있는 안살림으로 문화생태계 변화에 대응”
  • 입력 : 2018. 04.16(월)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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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제주미술협회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넘긴 단체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지만 안살림을 내실있게 이끌며 제주미협의 콘텐츠를 쌓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문화계 지형 변화 적극적 해석
제주도미술대전 혁신안 마련

미협 주도 제주미술제도 변신
“종전 바깥살림에 집중했다면
이젠 미협만의 콘텐츠 모색을”


그는 위기와 기회란 말을 여러차례 꺼냈다. 위기를 달리보면 기회가 된다는 말이었다. 긴 시간동안 제주미술사의 페이지를 채워온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제주미협)를 이끌고 있는 강민석 교수(제주대, 조각가)다.

제주미협은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단체다. 지난해 2월 임기 3년의 제주미협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제주 문화계의 지형변화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해온 이다. 미술인들과 머리를 맞대 지난해 제주도미술대전 혁신안을 마련해 시행했고 제주도내 대표적 미술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제주미술제는 한 박자 쉬어가면서 변신을 꾀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동안 제주미협은 바깥살림에 집중해온 반면 안살림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생각입니다. 안살림을 내실있게 꾸려가기 위해 전시사업 개선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다층적이고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을 지역 작가들이 감당하고 선도할 수 있는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그의 말처럼 제주미협은 그동안 제주도립미술관 건립 등 제주지역 문화 인프라 확대 등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제주문예재단 같은 문화정책 기관이 생겨나고 제주도립미술관 개관, 국제 미술전 개최, 제주도 문화예산의 증가 등 제주 문화계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문화행정과 파트너십을 가져온 제주미협의 위상은 옛말이 되었다. 미술 공모전의 권위가 떨어지고 창작 활동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전통적 방식의 작업에 치중해온 제주미협의 존재감을 위축시켜왔다.

그는 이를 두고 단순히 제주미협의 위기감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오히려 지역 예술인들이 외부의 변화 요구를 읽는다면 새로운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4일 진행된 제주미협 회원 워크숍은 그같은 움직임의 하나다. 관광객 증가, 개발 이슈 등에 따른 제주 환경을 새롭게 들여다보자며 기획된 행사로 궂은 날씨에도 50명 가량이 참여해 현장 답사 시간을 가졌다.

"제주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취임 이래 국내외 미술교류 제안을 많이 받아왔지만 명분없는 전시가 대부분이어서 거절했습니다. 지금은 제주미협만의 콘텐츠를 차근차근 쌓아가려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재작년부터 제주미협으로 이관된 제주도미술대전은 44회째인 올해 서예·문인화대전까지 별도 분리해 9월 1일 치러진다. 11월 예정된 제주미술제는 종전처럼 제주미협, 탐라미술인협회, 한라미술인협회 3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되 제주도립미술관과 예술공간 이아를 운영하는 제주문예재단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판을 키운다. 문예회관 3개 전시실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단체전 외에 제주미술 아카이브전, 주목할 만한 지역작가 선정 기획전 등이 예정되어 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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