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맨발 추격전 벌여 절도범 잡은 제주경찰

3㎞ 맨발 추격전 벌여 절도범 잡은 제주경찰
성산파출소 백영용 경위에 표창 수여
  • 입력 : 2018. 04.15(일) 12:2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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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경위가 용의자를 검거한 순간.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맨발로 3㎞ 거리를 추격한 끝에 절도범을 검거한 경찰관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지방청 2층 한라상방에서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소속 백영용 경위에 대한 표창 수여식을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낮 12시17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리사무소 앞에서 "20대 남성이 차량에 있던 현금 80만원을 훔쳐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현장으로 출동한 백 경위는 피해자 진술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오랜 기간 형사생활을 했던 백 경위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해 주변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날 12시50분쯤 용의자가 택시를 타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용의자는 택시에서 내려 차량이 갈 수 없는 농로길을 따라 도주했고, 백 경위도 순찰차에서 내려 이를 뒤쫓았다. 이 과정에서 백 경위의 신발이 벗겨져 발바닥이 찢어지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결국 3㎞ 가량의 추격전 끝에 백경위는 용의자를 제압·검거했다.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에게 표창을 받고 있는 백영용 경위와 양진석 순경.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백영용 경위는 "범인을 검거하려고 이렇게 많이 뛰어 본 것은 처음"이라며 "평소 꾸준히 체력관리를 해온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버스에 현금 220만원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이후 8분 만에 버스 발견 및 분실가방을 회수한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양진석 순경에게도 표창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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