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체전 개회식서 피어난 붉은 동백꽃

제주도민체전 개회식서 피어난 붉은 동백꽃
4·3 70주년 맞아 첫 야간 행사로 문화 향유 극대화
사이클 양가은·레슬링 김지수 성화 최종 점화 눈길
  • 입력 : 2018. 04.13(금) 21:2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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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52회 제주도민체전 개회식에서 대회 선포와 함께 폭죽이 터져 제주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강희만기자

120만 내외 제주도민의 화합의 대축전인 도민체전 개회식에서 4·3을 상징하는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화합과 상생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제52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돌으멍 건강체전, 웃으멍 화합제주'의 구호 아래 1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개막, 15일까지 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제주 4.3 70주년을 추념하며 마련된 영령들을 위한 묵념 모습. 강희만기자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을 의미하는 행사 모습.

제주 4.3 70주년을 추념하는 공연 모습.



원희룡 제주도체육회장(제주도지사)은 개회사에서 "반세기 넘게 도민들이 발산해 온 배려와 존종, 화합의 정신은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며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원동력이 됐다"며 "온 국민의 추모 속에 거행된 4·3 70주년 추념식의 향불은 도민체육대회의 횃불로 피어났다"고 강조했다.

도민체전을 주관하는 제주시의 고경실 시장은 환영사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도민 화합과 상생이라는 메시지는 더욱 강한 울림을 준다"며 "도민체전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제주문화를 지키고 가꿔나가는 생활체전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도민체전 기수단이 대회장인 제주종합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강희만기자

선수단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한다는 내용을 선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개회식에 앞서 식전행사에서는 이애주 교수의 진혼무가 4·3의 아픈 영령을 위무했다. 또한 도민의 태평을 기원하는 태평춤 선보이며 화해와 상생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도립무용단의 공연과 연합합창단의 '제주환상곡'도 제주종합경기장을 커다란 울림으로 채웠다. 제주출신 사우스카니발의 신나는 노래 공연도 대회의 열기를 화려하게 물들였다.

대회를 밝힐 성화는 ▷1주자 장정언 전 4·3평화재단이사장 ▷2주자 강별(장애인 육상)과 홍자현(도장애인체육회 지도자) ▷3주자 전병돈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특별자문위원(해외 담당) ▷성화점화자로 나선 제주사이클의 기대주 양가은(제주동중 3)과 레슬링 꿈나무 김지수(제주서중 3)의 손으로 이어졌다.

지승엽 제주도육상연맹 심판과 휠체어 농구 황우성(도장애인농구협회), 줄다리기 현상훈(한림읍)이 심판과 선수를 대표해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할 것을 선서했다.

행사장을 찾은 정윤자(48·제주시 이도동)씨는 "4·3 70주년에 이뤄지는 도민 대축제의 개막행사가 야간에 열리며 매우 의미 있고 색다른 것 같다"며 "또한 예전 오랜 시간이 걸렸던 선수단 입장도 제주의 영감놀이 형식을 빌려 한꺼번에 이뤄지며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52회 제주도민체전 개회식 식전행사에서 제주출신 사우스카니발이 신나는 음악을 연주,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선수단과 도민 등 1만5000여명이 함께 흔드는 여러가지 형광봉이 응원석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 체육의 기대주인 사이클 양가은·레슬링 김지수 선수가 화 최종 점화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강희만기자



개회식에 앞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읍·면·동 대항 줄다리기 결승전에서는 한림읍이 한경면을 2-0으로 제압하며 대회 12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정읍과 조천읍이 공동3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형동이 줄넘기 결승전에서는 이호동을 뛰어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3위는 대천동과 중문동이다.

체전기간에는 종합경기장 광장에서는 재활용나눔장터를 비롯한 향토명품 및 전시홍보관, 제주시새마을부녀회의 향토음식점이 운영된다. 대회 둘째 날인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유아 및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사생대회가 도민체전을 주제로 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밖에 어르신 체조시연, 노래자랑, 보디빌딩 및 에어로빅 경기 진행, 뉴스포츠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티볼과 넷볼, 풋살, 플로어볼 등의 뉴스포츠 종목 경기도 14~15일 일선 학교 운동장 및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다만 비날씨가 예상되며 행사 개최 여부는 변동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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