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겨냥 4·3 영상, 전국화 기여 '톡톡'

10~20대 겨냥 4·3 영상, 전국화 기여 '톡톡'
유튜브 활약 1인 미디어 쥐픽처스 9분짜리 4·3 영상 이목 집중
범국민위, 4·3 7주년 맞아 젊은 층 4·3 홍보 위해 의뢰
  • 입력 : 2018. 04.11(수) 16:28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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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사건 한 방에 정리'

1인 미디어 '쥐픽쳐스(G-pictures)'의 국범근 대표(22)가 페이스북에 올린 제주4.3 관련 영상의 제목이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을 전국화하기 위한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4.3 홍보 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국 대표가 제작한 9분 남짓한 영상은 제주4.3 발발의 시대적 배경부터 시작해 경과, 주요 사건, 진상규명 과정 등이 촘촘히 담겨있다. 국 대표가 만드는 '쥐픽쳐스'의 영상은 주로 10대~20대를 겨냥하는데, 그런 만큼 어려운 역사 문제도 쉽게 전달해 눈길을 끈다.

지금껏 4.3에 대한 홍보가 강연이나 책, 소설 등 아날로그적 형태에 치중, 역사문제를 어려워하는 이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국 대표의 영상 첫머리는 "이제 곧 4.3이네. 응? 4월 3일이 내 생일이냐고? "라는 멘트로 시작된다. 그리고 " 너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알아? 얼핏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잘 모르지? 오케이. 그럼 오늘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알려줄게"라며 본격적인 설명으로 들어간다.

또 영상 중간 설명 과정에서는 "쌩까버리다(무시하다)", "빼박(돌이킬 수 없는)" 등 요즘 10대들이 많이 쓰는 용어가 나와 기존 언론이나 역사 강연 등에서 볼 수 없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지난 2월 제작을 의뢰해 3월 중순 쯤 완성된 영상은 국 대표가 직접 대본을 만들고, 범국민위원회 관계자들의 감수를 거쳐 제작됐다.

4월 3일 4.3 희생자 추념일 하루 전인 2일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만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는 17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제주4.3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쥐픽쳐스'의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명 이상이며, 페이스북 팔로워는 17만명이다.

국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가 만드는 영상은 10대 초반 200대 초반 독자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쉽게 전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다. 그런 맥락에서 제주4.3 은 우리 현대사에 가장 아프고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우리 현대사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사건으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4.3이 우리 역사에서 지니는 막대한 중요성에 비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제가 설명하는게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범국민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주4.3에 대해 젊은 층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소셜미디어 기반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로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교육용 영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인터넷 상에서 계속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국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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