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4.3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7일 오전부터 광화문 광장서 4.3 70주년 국민문화제 식전행사
광장에서 부대행사로 4.3알리기 캠페인 등 펼쳐져
  • 입력 : 2018. 04.07(토) 13:45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4.3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기를 바라며 광화문에 나왔습니다"

7일 오전 11시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마련된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펼쳐지는 광화문 북광장에서 만난 앳된 얼굴의 여중생 3명은 제주 4.3에 대해 질문하는 캠페인 팻말을 들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 방화중 2,3학년에 재학 중인 홍상은(16), 강지윤(15), 조수빈(15) 학생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4.3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4.3알리기 캠페인에 나섰다"며 자신들의 홍보 활동을 소개했다.

홍양 등이 참여한 활동은 '제주4.3을 알고있나요?', '미디어에서 접해봤나요' , '제주4.3 교육을 받은 적이 있나요?' 라는 질문이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고 알리는 캠페인이다.

홍양 등은 방화중 학생회 소속으로 강서구와 서울시가 지원하는 강서학생자치연합회에 참여하면서 이날 캠페인에 함께 했다. 이날 강서학생자치연합회는 4.3 알리기 캠페인을 위한 설문은 물론, 제주4.3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홍양 등은 "4.3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나마 학생회 활동을 통해 좀 더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서 캠페인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민문화제 식전행사와 부대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전통 제주문화를 소개하는 부스와 4.3 역사관련 체험 부스, 4.3과 관련된 체험활동과 다양한 볼거리와 배포물을 시민들에게 제공됐다.

또 전국 각지에서 온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4.3예술난장'도 펼쳐졌다.

이날 홍보 부스 중에는 제주 오현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꾸민 '동백의 기억 프로젝트' 부스도 선보였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탐구하는 활동을 하는 오현고 자율동아리 '초점' 소속 학생들로 리플렛과 기억팔찌를 제작해 배포했다.

또 제주관광대 관광호텔조리학과는 제주토속음식을 선보했다.

광장 한켠에서는 동백꽃 스티커로 벽면을 장식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광화문 4.3 정보관에서는 4.3 사건의 상징인 동백꽃을 활용해 액자나 책갈피, 머리끈 등을 만들며 4.3을 기억하는 '보리아트' 코너도 운영됐다.

정보관 관계자는 "4.3을 글로만 접하지 않고, 이런 기념품들을 만들면서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부스에 배치된 제주4.3 홍보 책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 시민 김 모씨(71)는 "우리 문중이 6.25때 피로 물들었었다"며 "제주4.3도 참 안타깝다"며 책자를 꼼꼼히 챙겨갔다.

또다른 시민 A씨(60)는 "4.3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데 잘 몰라서 책자를 한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북광장에서 식전 및 부대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광화문 국민문화제를 펼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4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