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원순환 시대 업사이클링 정책 실패

제주도 자원순환 시대 업사이클링 정책 실패
고형원료 자체 처리 못하고 육지부 반출..4만700톤은 야적
폐필름류도 1일 350톤 수거..재생연로 판로난 수년째 방치
  • 입력 : 2018. 04.02(월) 19:3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가 생활폐기물 수거에만 중점을 두고 자원순환의 시대로 가기 위한 업사이클링 정책은 등한시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지난 2015년 제주시 봉개동 소재 북부환경관리센터내 북부소각장에 예산 38억원을 투입해 고형연료(SRF)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당초 여기서 생산되는 고형연료는 도내 농공단지내 열에너지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농공단지내 약 90억원을 투자해 고형연료 이용 증기(전기)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고형연료를 활용한 농공단지내 증기(전기)생산시설 구축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고형원료를 자체 처리하지 못하고 육지부로 반출하기 시작했다. 이달 현재까지 제주에서 반출하지 못한 고형원료는 4만700t으로 봉개쓰레기매립장에 쌓아 놓았다.

 제주시는 올해 42억원을 투자해 고형원료 4만700t중 2만2000t을 육지부로 반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내년에 구좌읍 동복리에 들어서는 소각장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열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처리 되는 것이다. 제주시의 올해 폐목재 도외반출비용은 18억원이다.

 또 지난해 7월 쓰레기 요일제 배출제 시행에 따라 과자·세제·라면봉지 등 폐필름류 수거량이 급증했으나 이를 재활용하는 방안에는 손을 놓고 있다. 쓰레기 요일제 배출제 시행후 제주시 폐필름류 수거량은 1일 평균 350여t톤으로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폐필름류 처리계약을 맺은 A사가 폐필름류를 처리하지 못해 수년동안 방치했으나 제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또 도내 폐필름류 재활용업체중 벙커C유를 대처하는 재생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B사는 재생연료 판로를 확대하지 못해 그동안 반입해 온 서귀포지역 폐필름류 반입을 중단하고 이어 이달 제주시에 폐필름류 반입 금지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이처럼 폐필름류 재활용에 문제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2일 뒤늦게 폐필름류 정제유 판로확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양보 제주도환경보전국장은 2일 "수거된 폐비닐류는 재활용업체에 이송해 에너지화(정제유)하고 있으나,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페비닐류 자원화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 자원화 정제유가 도내에서 원활히 쓰일 수 있도록 도내 아스콘 공장 등에 사용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과 관급공사의 경우 정제유를 사용해 하생산된 아스콘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유류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한전 등과도 도내에서 생산되는 정제유를 발전과정에 사용하도록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내 한 환경전문가는 "고형연료 4만톤 도외반출 비용 약 82억원에 폐목재 반출비용 28억원을 더하면 100억원 이상이 쓰레기 도외반출에 들어가고 있다"며 "자원순환을 미리 미리 준비했으면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0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