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고 학생들이 만든 4·3 단편 영화 '4월의 동백'

대정고 학생들이 만든 4·3 단편 영화 '4월의 동백'
자율동아리 '4·3을 기억해' 제작… "4·3 널리 알리고자"
대정초·중·고 등 지역 학생들 참여... 25명 출연
시나리오부터 배역, 촬영 장소 섭외 등 직접 수행
30일 오전 11시30분 대정고 송악관에서 시사회
  • 입력 : 2018. 03.29(목) 12:41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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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고등학교 자율동아리 '4·3을 기억해'가 20분 분량의 4·3 단편 영화 '4월의 동백'을 제작했다. 학생들 스스로 4·3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 사전 답사, 시나리오 제작, 촬영 장소 섭외까지 직접 수행한데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대정읍 지역 학생들이 배우로 참여하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4·3 단편영화 '4월의 동백'은 자율동아리 '4·3을 기억해' 10명의 학생들이 지난 1월 제주 4·3 70주년을 앞두고 지역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에 관해 논의하던 중 4·3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4월의 동백'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안덕면 동광리 및 대정읍 상모리 마을에 살았을법한 평범한 가상 인물을 모델로, 중산간 마을 초토화 작전과 한국전쟁 이후 예비검속으로 사상과 이념에 상관없이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아픔을 그려냈다.

 영화에는 대정초등학교 학생 1명, 대정중학교 학생 2명, 대정여고 학생 3명, 대정고 학생 19명 등 총 25명이 출연한다.

 자율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동안 방과후 시간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4·3자료 분석과 현장 사전 답사, 시나리오 구성, 관점에 대한 재구성, 과거 상황 재현, 배역 및 촬영 장소 섭외, 소품 제작 및 대여, 연출 등을 모두 직접 수행했다.

 자율동아리 '4·3을 기억해' 반장인 이종찬 학생은 "4·3의 올바른 역사인식 확산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동안 아픈 역사를 몸으로 느끼며 4·3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의 다양한 경험으로 진정한 배움과 역사 인식을 달리하게 됐으며 널리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정고는 30일 오전 11시30분 송악관에서 학생, 학부모, 동문 및 4·3유족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시사회를 연다. 영화 상영 후 출연 및 제작 학생들이 그동안의 제작 과정과 소감, 향후 홍보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대정고는 이날을 '4·3 기억의 날'로 운영하고 아침 등굣길 추모 리본 달기를 시작으로 추모 나무(동백) 심기,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대정·안덕 지역의 4·3유적지를 답사, 헌화한다.

 또 대정고는 학급 특색사업으로 4·3배지를 만든 2학년 2반 학생들과 함께 사단법인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사업회에서 실시하는 4·3 70주년 기념 청소년 4·3문화예술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4월 3일 문예회관, 4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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