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은 대한민국 역사입니다'…70주년 영상광고

'제주 4·3은 대한민국 역사입니다'…70주년 영상광고
제주 출신 오멸·한재림·양윤호 감독 참여… 27일부터 전국 전파
  • 입력 : 2018. 03.27(화) 17:34
  • 부미현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현기영 한재림 양윤호(왼쪽부터).

4.3 70주년 TV 광고가 그 베일을 벗고 27일부터 주요 방송 시간대에 전국으로 전파된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는 이날 서울극장에서 4·3 70주년 행사들과 제주출신 감독들이 제작한 4·3 70주년 TV 광고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4.3 70주년 TV 광고를 제작한 양윤호 영화감독과 제주4.3을 대표하는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소설가, 4.3범국민위 정연순 상임공동대표와 박찬식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범국민위원회에 따르면, 4.3 70주년 TV 광고는 주요 방송사 저녁 뉴스 시간대에 방송되며, 오는 4월 3일 추념식까지 이어진다.

제주4.3 광고 1편은 오멸 감독의 작품이다. 제주4.3 사건을 배경으로 14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오 감독의 작품은 해외 촬영과 국내 촬영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주 4.3을 아는지 질문하는 내용이다.

프랑스 파리, 독일 벨르린, 스위스 바젤, 폴란드 아우슈비츠에 이어 카메라는 서울, 부산, 전라도, 강원도, 충남을 아우르며 묻고 또 묻는다. 카메라 속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야말로 제주4.3이 처한 현실을,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아픔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범국민위에 따르면 오 감독 카메라를 직접 들고 다니며 인터뷰 하며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

두 번째로 방송될 광고는 현재 한국영화감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윤호 감독이 제작했다. 양 감독의 작품은 4.3때 제주를 떠난 일본 오사카 제주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양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민의 홧병을 이제는 풀어야 한다. 홧병을 푸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먼저 말을 하는 것이다. 억울함을 표출하는게 치료의 첫번째"라며 "4.3의 전국화 세계화는 치유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70주년 맞아 국민들이 4.3 더 따뜻하게 안아주시길 부탁드린다"말했다.

더킹' 한재림 감독, 드라마 '아이리스' 양윤호 감독 등 제주 출신 감독들이 각자 1편씩 총 3편의 광고를 연출했다.

광고에는 공통으로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담겼다. 이는 4·3 70주년 범국민위가 70주년 캠페인 제목으로 정한 문구이기도 하다.

 광고 시간은 한 편당 40초다. 이튿날인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지상파 3개 방송사에서 오멸 감독과 양윤호 감독의 광고를 볼 수 있다.

이번 광고 작업에 참여한 제주출신 감독 중 한 명인 한재림 감독의 작품은 당초 두번째로 방송될 계획됐지만, 주민학살 장면을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돼 온라인으로만 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범국민위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3 추모공간을 운영하면서 추모 공연·전시를 진행한다.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을 광화문광장 스크린에 동시 생중계하기도 한다.

 토요일인 7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4·3 70년 끝나지 않은 노래' 국민문화제가 열린다. 3호선버터플라이, 씨없는수박 김대중, 멜로망스 등 유명 인디밴드와 안치환·전인권 등이 공연을 펼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9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