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4.3추념식 내레이션 맡는다

이효리, 4.3추념식 내레이션 맡는다
이효리 "4.3 추념식 사회보게 됐다" 밝혀
4.3범국민위측 "대통령 참석행사는 청와대가 기획"
  • 입력 : 2018. 03.27(화) 10:51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가요계 섹시아이콘으로 활약했던 이효리가 한국현대사 최대 비극인 제주4.3 70주년 국가추념일 내레이션에 참여한다.

27일 모 언론은 가수 이효리가 최근 김재동 토크쇼에서 자신이 4.3 추념식 사회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4.3 희생자 추념식 실행계획 브리핑에 따르면, 추념식 사회는 제주 지역 방송 아나운서가 맡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효리가 공식 언급되지 않았다.

제주도 측 관계자는 "이효리씨는 추념식의 공식 사회가 아닌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나레이션을 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리가 추념식에 참여하는 것은 청와대 측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4.3의 전국화를 위해 구성된 4.3범국민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효리가 사회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청와대가 행사를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 공식 행사를 담당하는 관계 부서 담당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4.3으로 희생된 영령들의 혼을 달래고, 남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인 추념식은 매해 엄숙함 속에 애도의 자리로 마련된다. 특히 국가추념일로 지정됐기는 하지만 아직 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진상규명과 희생자 신고도 마무리 되지 않은 완전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은 역사여서 제주도민에게는 여전히 한으로 남아있다.

특히 4.3 당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 70세 중후반이 되면서 이번 4.3 70주년은 완전한 해결을 위한 마지막으로 여겨지고 있어 더욱 애달픈 상황이다.

이에 4.3 범국민위가 꾸려지고, 올해 4.3 추념일을 즈음해 여러 행사가 기획되고 있으며, 유명인들의 릴레이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4.3은 그 역사적 무게에 비해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완전한 해결의 한계를 보여왔다. 피해자 배보상 등 국가의 전폭적인 관심이 필요한 사안인만큼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4.3의 전국화를 위해 이효리가 극적인 카드로 모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6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