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고태숙여사 고향에 19년째 장학금

재일제주인 고태숙여사 고향에 19년째 장학금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 잃지 않도록"
369명에 장학금…총액 1억9000만원
  • 입력 : 2018. 03.25(일) 16:34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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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24일 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고태숙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올해에도 제주여성의 '조냥정신'을 담은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과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조냥정신'으로 재산을 일군 고태숙(73)여사의 이야기다.

 제주시는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는 '고태숙 여사 장학금 전달식'을 24일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고태숙 여사 본인을 비롯해, 장학생 및 학부모, 고경실 제주시장, 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출신인 고 여사는 도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해마다 전달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 이뤄진 장학금 전달을 통해 19년간 총 1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그의 선행으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369명에 이른다.

 올해 장학생 선정은 종전과 달리 올해부터 고등학생에 대한 수업료 등이 면제됨에 따라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소 학업과 생활에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생 10명을 선정해 100만원씩 장학금이 전달됐다.

 고 여사는 장학금 전달식에 앞서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 마다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작은 도움의 손길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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