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절반 넘게 부패" 한 영농조합의 하소연

"한라봉 절반 넘게 부패" 한 영농조합의 하소연
서귀포 소재 농가서 5000여만원어치 친환경 한라봉 구입
백화점·급식처 등 거래처서 대량 반품…"냉해나 병 추정"
  • 입력 : 2018. 03.22(목) 17:4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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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지역의 한 영농조합법인이 농가로부터 사들인 한라봉을 유통·보관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이 부패해 거래처로부터 반품이 잇따르며 상당액의 손실을 하소연하고 있다. 한라봉은 수확 후 저온저장고에서 한 두 달 이상은 보관하는 과일인데도 구입 직후부터 바로 부패가 시작돼 한 달 새 절반정도를 폐기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밭작물과 감귤을 생산 유통하는 A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거래처에 유통한 친환경한라봉 중 절반정도에 대해 반품요구를 받았다. 부패과가 많이 발생한 탓이다.

 문제의 한라봉은 A영농조합법인이 지난 2월 9일과 21~23일 서귀포시 소재 한 농가로부터 구입한 상품용과 가공용 등 5300여만원 상당이다. 그런데 이 한라봉을 서울소재 대형 백화점과 학교급식에 판매했는데, 이달 초 백화점에 납품한 200상자(2㎏) 중 83상자가, 급식용으로 유통된 82상자 가운데 39상자가 반품 처리되는 등 반품 요구가 잇따랐다.

 A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저장고에 보관한 한라봉도 썩어가면서 인력을 빌어 일일이 선별해 두면 며칠을 못가 또 부패하면서 상품용의 절반 정도를 폐기처분했고, 가공용은 상태가 더 나쁘다"고 했다.

 영농조합법인측은 또 "직접 친환경한라봉 농사를 짓고 유통하다 보면 부패과가 일부 발생하곤 한다. 이번은 그런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며 "구입한 한라봉이 냉해이거나 균이 퍼졌든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해당농가에 보관중인 한라봉 상태를 직접 와서 확인하고, 손실이 너무 크니 일부 변상 등을 논의하자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손실액도 문제지만 고정 거래처로부터 신뢰를 잃는 등의 피해가 크다고 했다.

 한편 22일 해당 한라봉 농가의 입장을 확인하려 전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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