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내 집 마련 빚내서도 버겁다

제주에서 내 집 마련 빚내서도 버겁다
주택구입부담지수 82.6 서울 이어 가장 높아
집값 상승세·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등 영향
  • 입력 : 2018. 03.20(화) 13:0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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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구입 부담지수가 전국평균을 웃돈 2015년 이후 2년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82.6으로 전분기(87.6)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서울(116.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서울과 제주에 이어 가장 높은 시도는 부산으로 73.5였다. 부산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지역이다. 이어 대구(72.0)였으며, 경기(71.5)와 인천(65.1) 순이었다. 31.3인 전남 등 나머지 시도는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 제주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전국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도내 집값 상승세 지속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집 장만 예정인 무주택 서민가계의 근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국 중위권이었던 2012년 1분기에 47.2였다가 3년 뒤인 2015년 1분기에 43.1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불과 2분기가 지난 2015년 4분기에 65.3까지 치솟은 후 매년 상승곡선을 타면서 마침내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최고치치인 87.7을 기록했다.

 중간 정도 소득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0~100)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012년 통계작성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8.7로 산출돼 2016년(60.4) 보다 1.7포인트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물량 지수 역시 서울(16.5)에 이어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은 2016년에 이어 4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2012년에는 67.5였다.

 주택규모별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용면적 60~85㎡ 은 95.7로 전분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85~135㎡ (193.0)와 135㎡ 이상(240.0)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에 이어 모두 두번째였다.

 제주지역이 서울 다음으로 주택구입부담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을 중심으로 집 장만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부동산 광풍과 맞물려 집값이 급등하면서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출이 필요해지게 된 것이다. 반면 소득은 큰 변동이 없는 데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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