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선 왜 제사에 앞서 문전제 지낼까?"

"제주에선 왜 제사에 앞서 문전제 지낼까?"
서귀포문화사업회, 3월 23일 전문가포럼
  • 입력 : 2018. 03.20(화) 09:3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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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문화사업회(회장 이석창)가 오는 23일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제주인들의 독창적인 삶의 지혜와 숨결이 스며있는 문전제를 주제로 한 '제주 문전제 재조명 전문가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가 23~24일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제8회 서귀포봄맞이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다.

 허남춘 제주대교수가 좌장을 맡고 '제주 문전제와 경계의 의미'(양성필 건축사), '제주의 제례음식문화-무속의례음식의 유교의례 습합과정'(오영주 한라대교수) 주제발표에 이어 강소전 제주대 강사와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제주도는 지역의 풍토, 자연조건, 관습, 무속신앙으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사 등 제례에 앞서 상위의 신인 문신을 비롯해 집안의 각처를 관장하는 가신(家神)에게 제를 지내는 문전제는 제주만의 유일한 문화유산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제주의 전통적인 문전제는 집안 곳곳에 신들이 머물며 집안사람들을 수호하고 있고 집안 전체가 신들이 머무는 신성한 공간이어서 그 곳에 사는 인간도 신성하다고 믿는 마음이 특별히 담겨 있다. 집안에서 부모 자식이 서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한 공간에 어울려 살아야 하고, 집 안팎의 일은 역할을 분담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화합해야 한다는 가르침 등에서 '모든 것은 순환한다'는 진리를 제주의 신화에서 엿볼 수 있다.

 이번 전문가포럼은 유교의례와 무속신앙이 결합돼 오늘날까지 명맥이 유지되어 전승되고 있는 문전제를 재조명해 제주제례문화에 나타난 제주인들의 삶과 철학을 흥미롭게 배우는 의미있는 학술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의 (064)73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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