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시민정보 이용실 운영 '이러지도 저러지도'

제주시 시민정보 이용실 운영 '이러지도 저러지도'
지난 2001년 개소 당시 취지 이미 사라져 지속 여부 고민도
2013년 새단장 했지만 상근 인력조차 없어 이용자 불편 방치
  • 입력 : 2018. 03.19(월) 18:23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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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동안 컴퓨터 이용이 힘든 제주시민들을 위해 제주시열린정보센터 1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민정보이용실'의 기능·역할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시민정보 이용실에는 상시 근무하는 인력도 없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열린정보센터는 2001년 9월 대지 526.6㎡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개관했다. 처음에는 PC 50대가 배치돼 다양한 이용이 가능했고 공익요원이 상시 근무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민원인들의 편의를 도왔다. 이후 2011년 PC 30대로 줄이면서 '스마트 워크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상근 요원이 사라졌다. 이후 2013년 9월 리모델링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 1대와 PC 17대로 줄이고 소규모 다목적 회의실을 조성했다. 현재 회원으로 가입하면 1인 2시간 이내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7일 시민정보이용실에는 노인 몇명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컴퓨터를 이용하려던 A(68·여)씨는 이용방법을 몰라서 직원을 찾았지만 도움을 줄 사람은 없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옆자리 이용자에게 방법을 물어서야 문제를 해결했다. A씨가 언성을 높여 직원을 찾으면서 다른 시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관리인력이 없고 '이용안내'간판에는 '퇴실조치사항'으로 음식물섭취·불건전사이트 접속·수면 등이 제시되어 있지만 이같은 행위를 강제할 수 있는 인력은 없다보니 이용자간 갈등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또 정보이용실을 찾은 B(46)씨는 "급한 자료 출력이 필요해서 이곳을 찾았는데 출력기도 없고 노후된 컴퓨터 몇대만 있어서 놀랐다"며 "아까운 공간이 방치된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동일한 건물에 관련 부서가 근무하고 있어 문의전화가 오면 내려와서 해결해주고 있다"며 "점차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정보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이용객이 많지 않아 상근인력 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몇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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