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女관광객 표적 강력범죄 또 발생

제주 게스트하우스 女관광객 표적 강력범죄 또 발생
현직 소방관이 음주파티 직후 인근 해변서 성폭행 시도
강간치상 혐의로 긴급체포… 기소의견 검찰 송치 예정
  • 입력 : 2018. 03.18(일) 2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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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살인사건 장소에서 5㎞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


제주지역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여성관광객을 대상으로 강력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선 현직 소방관이 범인으로 지목됐으며 피해자가 투숙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지난달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확인돼 제주 관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0대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제주에 관광차 방문한 소방관 L(29)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던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인근 해변에서 성폭행하려다 찰과상을 입힌 혐의다. 당시 A씨는 L씨에게 저항을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으며, L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이후 A씨는 함께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날 0시 35분쯤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있던 L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L씨는 "술이 너무 취해 그러한 행동을 저지른 것 같다"고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투숙객 15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음주파티를 열었으며, 이 과정에서 L씨는 A씨를 처음 알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해당 게스트하우스에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려고 했지만, 숙박업과 요식업이 동시에 등록돼 음주파티를 개최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L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소속된 소방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번 사건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여성 관광객을 표적으로 발생한 올해 2번째 강력사건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제주시 구좌읍의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20대 여성 관광객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불과 5㎞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한편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이후 경찰은 행정과 합동으로 단속반을 운영하고, 제주에서 영업 중인 게스트하우스를 대상으로 ▷음주파티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적용 ▷CCTV 설치 권장·지원 ▷범죄 안전진단을 통한 등급별 관리 ▷성범죄자 취업 여부 점검 ▷농어촌민박안전 인증 시스템 구축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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