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 만족도 1위… '빛 좋은 개살구'

제주 대중교통 만족도 1위… '빛 좋은 개살구'
개편 후 버스사고 급증… 13일 난폭운전 기사 경찰 입건
불친절·무정차·노선 불편·시간 미준수 등 민원도 폭주
제주도 "운전자 교육과 함께 모든 불편신고도 처벌 진행"
  • 입력 : 2018. 03.13(화) 17:4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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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중교통 만족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고가 속출하고 도민들의 불만도 빗발치면서 '빛 좋은 개살구'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을 조사대행기관으로 지정해 '2017년도 대중교통 현황 조사 결과'를 지난달 11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대중교통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16점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다. 서울이 5.04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부산(4.91점), 대구·대전·세종이 나란히 4.86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제주는 전년대비 만족도가 0.35점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는 현재 '제주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 전국 1위, 더욱 더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버스에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도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중교통체계개편 이후 오히려 사고가 늘었고, 불친절·무정차·시간 미준수 등의 불편신고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대중교통 사고는 총 20건(사망 1명·부상 56명)으로 월 평균 10건에 이른다. 반면 2016년에는 월 평균 7.6건씩 모두 92건(사망 3명·부상 199명), 2017년에는 월 평균 7건씩 85건(부상 158명)이 발생해 대중교통체계개편 이후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2일 오전8시39분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가 급정거하며 승객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신호 위반으로 사고를 일으켜 승객을 다치게 한 혐의로 버스기사 손모(39)씨를 입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불편신고 접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대중교통 불편신고는 2016년 325건에서 2017년 362건,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50건이 접수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고 유형별로는 무정차와 불친절이 가장 많았고, 경로이탈이나 시간 미준수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운전자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사고 발생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불편신고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와 경고, 과징금 등의 처벌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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