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리자 제주 유명 관광지 '몸살'

날 풀리자 제주 유명 관광지 '몸살'
불법주차 차량에 환상 자전거길 유명무실
무단횡단·쓰레기·안전사고 위험도 '골치'
  • 입력 : 2018. 03.11(일) 17:07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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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입구 도로 가장자리는 불법주차한 차량이 점령해 있었다. 이 도로는 제주환상자전거길로 조성된 도로지만 끝없이 늘어선 차들로 자전거 통행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사진=손정경기자

한파가 다소 풀리자 몰려든 관광객으로 제주의 유명 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혼잡과 불법주차,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제주지역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을 찾았다. 한담해변 입구 도로 가장자리는 불법주차한 차량이 점령해 있었다. 이 도로는 제주환상자전거길로 조성된 도로지만 끝없이 늘어선 차들로 자전거 통행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전거를 끌고 차도로 걷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좁은 틈새로 막무가내식 주차를 하거나 차도의 일부분을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많아 보행자가 걸을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좁아졌다. 일부 관광객은 달리는 차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무단횡단하기도 해 교통사고도 우려됐다.

관광객 신모(34·경기도 화성시)씨는 "관광객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밀려드는 차량과 관광객이 차도에서 뒤섞여 걷고 있는 수준이라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함께 온 이모(34·부산광역시)씨는 "해변 산책로에서 바위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거나 걸터앉아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보였지만 안전시설은 없었다"며 "안전사고로 이어질 까 가슴을 조렸다"고 덧붙였다.

역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또 다른 관광지인 제주시 한림읍 월령선인장군락지는 불법투기 된 쓰레기가 문제였다. 선인장 사이사이에 먹다 버린 물병, 음료수캔, 일회용 컵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실제 기자 앞을 걷던 한 관광객 일행은 투명지퍼팩에 담아온 음식을 먹고는 길가에 몰래 버리기도 했다.

오모(35·아라동)씨는 "대중매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소개된 관광지를 매 주말 찾아가고 있는데 거의 모든 곳에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거 같다"며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도 보이는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지인 제주시 한림읍 월령선인장군락지는 불법투기 된 쓰레기가 문제다. 먹다 버린 물병, 음료수캔, 일회용 컵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사진=손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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