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골프장 매각 제자리만 맴맴

중문골프장 매각 제자리만 맴맴
2015년 11월 협상 유보 요청.. 수년째 결론 못내
"정부 방침 기다려야…민간 매각 가능성은 없어"
  • 입력 : 2018. 03.11(일) 16:5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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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중문골프장에 대한 매각 협상이 수년 째 유보된 채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한국관공공사는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중문골프장 매각을 아예 없던 일로 할 지, 재개할 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중문골프장 매각 협상이 유보된 시점은 지난 2015년 11월이다. 당시 한국관관공사는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사업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융·복합 상설 공연장 건립 용역이 마무리될 때까지 중문골프장 매각 협상을 유보하자고 제주도에 요청했고 제주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용역을 통해 K-POP 공연 관람시설을 건립할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는 데, 검토 대상에 오른 후보지가 중문골프장이었다.

 용역은 2017년 5월 끝났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해 10월 말 이 사업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이듬해 3월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박영규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문골프장에 대한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사업은 이젠 없었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면서 "당시에도 계획만 세워놓고 방치했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사업이 무산됐기 때문에 중문골프장 매각 협상을 다시 진행할 것 이냐'는 질문엔 확답을 못했다. 박 지사장은 "(중문골프장 활용 방안에 대한) 기획재정부라든가 정부의 방침이 먼저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매각 협상은 유보한 채 중문골프장은 계속적으로 공사에서 운영하겠다는 방침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박 지사장은 "제주도 또는 공공기관에 중문골프장을 매각하는 방안은 여전히 가능성을 닫아 놓을 순 없지만 민간 매각 만큼은 지역 사회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문골프장은 95만4767㎡여 규모로 제주도는 2011년에도 한국관광공사에 이 골프장을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에서 매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도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같은 해 8월과 12월, 이듬해 5월 등 3차례 걸쳐 민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응찰업체 수가 미달하거나 응찰업체의 자격 미달 등으로 무산됐고, 이후부턴 다시 제주도를 협상 대상자로 고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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