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한파 피해농가 복구작업 '구슬땀'

서귀포시 한파 피해농가 복구작업 '구슬땀'
[한파 피해농가 복구작업]절망의 현장서 틔우는 희망의 싹
전문인력, 군부대 투입… 해체부터 철거까지
"조금이나마 피해농가 시름 덜어주고 싶은 마음"
  • 입력 : 2018. 02.20(화) 17:1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일 해병대 9여단 장병들과 하우스 철거 전문 인력단은 최근 한파 피해가 발생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소재 김도균씨의 농가를 찾아 복구작업에 나섰다. 강경민기자

"하… 2년 전 농사를 짓고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었는데 하우스가 무너져 속상합니다. 그래도 피해 복구에 나선 봉사자 덕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4000㎡(1200평)여 규모의 레드향 비닐하우스 시설을 가꾸던 김도균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많은 눈이 내려 비닐하우스 시설 전체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그렇게 레드향 비닐하우스 시설이 무너진 피해를 입은 뒤 10여일이 지나 이제 그는 절망의 현장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20일 찾아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소재 김도균씨의 레드향 비닐하우스 시설 단지. 비닐하우스를 지탱하던 쇠 파이프는 엿가락처럼 휘었고, 뿌리째 뽑혀 밭 한 귀퉁이에 처박힌 비닐하우스가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피해 복구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파손된 비닐 해체 작업을 맡고, 전문 인력단들은 파손된 하우스를 철거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선 해병대 9여단 소속 임성일(24) 하사는 "피해 복구에 투입돼 피해 현장을 직접 보니 심각성이 느껴진다"면서 "국민을 지키는 해병으로써 봉사를 통해 농가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기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문 인력단 박재규(54)씨는 "현장을 직접 찾아 비닐하우스 시설이 무너진 것을 확인하니 농가가 겪었을 절망이 느껴진다"면서 "하우스 시설 전문 업체들이 힘을 모아 피해 농가에 대한 복구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도균씨는 "2년 전 농사를 짓기 위해 순수 자부담으로 레드향 비닐하우스 시설을 설치하고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었는데 눈 때문에 하우스가 무너져 정말 속상하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철거가 완료되면 다시 농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구 현장을 찾은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는 한파로 현재까지 서귀포시 지역에는 87농가가 비닐하우스 시설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긴급 복구작업에 36개 팀을 꾸리고 250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농가가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3월 이전까지 복구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 남원·표선 지역 복구작업에는 총 20농가(6만8027㏊)에 기술인력 136명, 군경 160명 등 296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서귀포시는 오는 3월 말까지 농가별 일정에 따라 연인원 3000여명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72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