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공동목장 '벵듸' 사라져 간다

제주 마을공동목장 '벵듸' 사라져 간다
제주시 실태조사 결과 초지면적 1625ha로 1년새 86ha 감소
  • 입력 : 2018. 02.20(화) 16:06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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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과 함께 제주의 자연자원인 '벵듸'가 마을공동목장이 감소하면서 그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를 보전하고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목장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만 보전방안과 생태적 활용을 위한 지원 방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가 2017년도 마을공동목장 및 전·기업 목장에 대한 가축 사육두수·토지소유현황·초지 조성 면적·관리사 및 시설물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 마을공동목장은 전년대비 1개소가 감소된 35개소로 조사됐으며 이에 따라 초지조성 면적도 ,625ha로 전년대비 7%(86ha)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굴과 숨골, 습지의 주요 분포지로서 지질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인 벵듸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가축 입식 두수는 역시 3357마리로 전년대비 256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목장 의 경우 3개소(축산진흥원·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제주고등학교) 1개소(제주고등학교)가 폐업했으며 전·기업목장은 총 22개소에서 2개소가 감소(휴업 1, 이전 1)했다.

 이에 따라 초지조성 면적은 3472ha에서 2724ha 약 21.5%가 감소했고 가축두수 역시 1만1078마리에서 1150마리가 감소된 9928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전기업 목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제동목장(조천읍 교래리)이 서귀포시로 이전돼 전체적인 조사 항목의 감소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제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도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개발등으로 인해 마을공동목장이 감소하면서 벵듸가 사라지고 있"며 "지속가능한 마을공동목장 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 마을 공동목장의 감소는 조사료 생산비 상승 등으로 농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초식가축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마을 공동목장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사업에 3억원을 투자해 목장 운영상 문제점 및 애로사항 등을 토대로 중산간 지역 마을공동목장의 활용도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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