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설문대할망이 전하는 '참 나'를 찾는 여정

제주 설문대할망이 전하는 '참 나'를 찾는 여정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設問大), 크게 묻다' 기획전
윤희수·류준화·정정엽·윤석남 등 여성 작가 4인의 제주 이야기
  • 입력 : 2018. 02.19(월) 17:2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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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화의 '돌-바람'

제주섬을 창조했다는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통해 참 나를 찾는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 있다. 설문대할망을 모티브로 매년 축제를 열고 있는 제주돌문화공원이 이달 23일부터 펼치는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 '설문대(設問大), 크게 묻다'전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윤희수·류준화·정정엽·윤석남 등 4명의 여성 중견작가들이 초청됐다. 이들은 돌과 바람, 여자, 숲을 소재로 제주돌문화공원을 포함 제주섬 일대를 둘러보며 느낀 점을 회화, 설치 등 저마다 다른 빛깔로 빚어냈다.

윤희수의 '참 나로 존재하는 돌'(부분)

윤희수 작가는 지구의 무한히 펼쳐진 표면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듯한 돌에 눈길을 뒀다. '참 나로 존재하는 돌' 등 내면을 응시하듯 꾸밈없이 표현된 거대한 돌 드로잉은 '참 나'의 존재를 드러낸다.

'돌-바람' 연작을 내놓는 류준화 작가는 제주도의 창조 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불러낸다. 류 작가는 대형화면을 통해 설문대할망을 힘있는 필치로 재해석하고 현재화했다.

정정엽 작가는 여성으로 태어나면서 느꼈던 불안을 '몸짓' 연작 등 5개의 회화작업에 담아냈다. 4미터 길이 7개의 반투명 천에 먹으로 그려낸 여성의 몸짓들은 겹치고 흔들리며 파장을 불러온다.

윤석남 작가는 '그린 룸 Ⅲ-숲의 침묵'을 설치한다. 숲 속에 고요히 자리잡고 상념에 빠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수 만개의 구슬과 숲속을 상징하는 방으로 표현했다.

김진선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한 질문의 여정에 동행하며 보다 가까이 자신의 내면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개막 행사는 이달 23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개막식 참석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710-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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