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면 중산간 마을에 이어지는 지하수 오염 논란

표선면 중산간 마을에 이어지는 지하수 오염 논란
최근 모 영농조합법인 한 농장에 액비 배출 논란 이어
세화1리 소재 임야에도 원인 모를 가축분뇨 추정 퇴비 쌓여
  • 입력 : 2018. 02.19(월) 16:5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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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세화1리 소재의 한 임야에 적치된 퇴비 일부를 굴삭기가 들어 올리고 있다. 이태윤기자

마르지 않은 퇴비서 악취 풍기는 등 주민들 지하수 오염 우려

모 영농조합법인 "해당 퇴비는 유해성분 없는 부숙토" 해명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 마을에 가축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표선면 소재 모 영농조합법인이 한 농장에 가축분뇨 액비를 처리한 것을 두고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에는 또 다른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본인 사유지에 퇴비로 만든 막대한 양의 부숙토(흙 대신 토지를 덮을 때 쓰이는 퇴비)를 적치하고 수개월 방치해 주민들이 지하수 오염 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현승훈 세화1리이장, 주변 마을 이장들과 함께 서귀포시 세화1리 소재의 한 임야를 찾았다.

 현장을 찾았을 당시 해당 임야에는 가축분뇨로 추정되는 막대한 양의 퇴비가 임야 전반에 걸쳐 쌓여있었다. 퇴비 더미 위로 올라서자 마르지 않은 퇴비 속으로 발이 빠지기 시작했으며, 굴삭기를 동원해 임야에 쌓인 퇴비 일부를 퍼 올리자 심한 악취가 주위를 둘러쌓다.

 현승훈 이장은 "주민의 제보로 해당 임야를 찾았을 당시 처음에는 흙을 매립한 것으로 알았지만, 확인해 보니 악취를 풍기는 축산 퇴비였다"면서 "표선면 세화리는 상수도나 지하수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식수로 이용하고 있어 만약 해당 퇴비의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스며들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보 확인 결과 해당 퇴비는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의 A 영농조합법인에서 가져다 놓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퇴비 또한 유해한 성분이 없는 '퇴비 부숙토'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영농조합법인 대표의 개인 사유지로, 최근 임대업자의 더덕 농사 과정에서 지반에 깔려있는 돌들이 올라와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 이에 A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해당 토지의 평탄화 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퇴비 부숙토를 지난해 9월까지 가져다 놓았다.

 영농조합 관계자는 "해당 부숙토는 환경에 유해한 성분이 없어 오염 등의 문제가 없지만 비가 오면 퇴비이기 때문에 고인 물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올해 초 작업을 마치려 했으나 잦은 눈과 비 날씨로 연장된 부분이 있으며, 해당 토지의 평탄화 작업을 3월까지 완료한 뒤 남은 양의 부숙토는 모두 다른 곳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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