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주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하락세

올들어 제주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하락세
2월 둘째주까지 매매가 0.31% ↓…작년 0.66% 상승과 대조
수요층의 관망세로 거래침체 이어지며 하락-상승-보합 반복
  • 입력 : 2018. 02.18(일) 16:2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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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이달 둘째주까지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는데다 사상 최저수준이던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타면서 최고의 투자처로 손꼽혔던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전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그동안의 상승폭을 감안하면 하락폭에 대한 체감도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실수요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2일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하락했다. 작년 같은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66%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들어 아파트 매매가격은 첫째주 0.05% 하락으로 출발해 둘째주 보합, 셋째주 0.07% 하락, 넷째주엔 0.05% 올랐다. 이어 1월 마지막주와 2월 첫째주에는 각각 0.12%씩 하락한 후 둘째주에는 보합세를 기록하는 등 매주마다 소폭의 등락과 보합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국내외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최근의 상황은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처럼 줄곧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1년여 전쯤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요가 많은 단지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던 예측도 일단 깨진 셈이다.

 도내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들어 2월 12일까지 누계 기준 0.18% 하락했다. 1월 첫째주 보합에서 출발해 보합, 하락, 상승을 이어오다 2월 둘째주엔 0.09% 내림세를 보였다.

 이같은 아파트 변동률이 보여주듯 도내 아파트 가격은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급등한 가격에 대한 조정 기대감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위축된 매수심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작년 연말쯤부터 단지형 아파트도 이전보다 2000만원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게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또 올 1월 제주지방법원 경매에 나온 제주시 이도2동 소재 한 단지형 아파트는 감정가의 98%에 낙찰되기도 했다. 아파트시장이 호황일 때는 법원경매가 이뤄지기 전에 일반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져 단지형의 경우 경매물건이 극히 드물었고, 경매에 나오더라도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낮은 물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낙찰가율(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이 감정가보다 50%안팎 높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솟았던 아파트 가격이 하향조정될 수 있으니 당분간 전세를 살면서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 분위기 확산으로 거래가 위축되다 보니 매도자측에서 가격을 이전보다 소폭 내려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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