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제주 주택경기 봄날은 언제쯤…

얼어붙은 제주 주택경기 봄날은 언제쯤…
1월 분양주택 입주율 63%로 가장 낮고 하락폭은 최대
2월 주택경기실사지수 전망치 76.6… 전달보다 6.1p ↓
  • 입력 : 2018. 02.13(화) 15:3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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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분양주택의 입주율이 60%대로 떨어지고,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의 관망세 확대로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는데다 미분양도 1271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이어가는 점이 주택시장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월 도내 분양주택의 입주율이 63.1%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호수 비중으로, 입주자 모집공고시 미분양분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1월 제주지역 입주율은 전국 입주율(74.2%)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전달보다 1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그 의미가 예전보다 크게 퇴색되긴 했지만 1월은 제주의 전통적 이사철인 '신구간'(1월25월~2월1일)을 끼고 있어 이사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달임을 감안하면 주택경기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7.8%로 전달보다 16.1%포인트 상승했고, '세입자 미확보' 31.1%, '잔금대출 미확보' 12.2%, '분양권 매도 지연' 5.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주 입주율이 낮은 이유도 이같은 전국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의 반응이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주택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특히 읍면 외곽지에서 공급되는 분양주택의 경우 주된 수요층이 도민이라기보다는 다른지방의 투자층을 겨냥한 경우가 많은데 거래가 절벽이라 분양받은 후 되팔지도, 세입자를 구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적잖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 도내 입주 전망도 좋은 편은 아니다. 2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85.7로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다.

 앞서 이달 초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월 제주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도 76.6으로 전달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HBSI 전망치는 78.3으로 전달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HBS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주택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앞으로 사업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도내 HBSI 전망치는 2016년 10월(97.3) 이후 1년 넘게 줄곧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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