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감 선거, 진영논리 보단 정책에 우선을

[사설] 교육감 선거, 진영논리 보단 정책에 우선을
  • 입력 : 2018. 02.08(목)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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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양자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던 4명의 인사가 지난 6일 '반 이석문 연대'를 기치로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을 단일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 이번 결정은 현직인 이석문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일 후보로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는 지난 교육감 선거의 학습효과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후보자 난립으로 이 교육감에 어부지리를 안겨줬다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상 '반 이석문 연대'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후보 추대 이후 새로운 도전자가 등록할 경우에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단일화를 매개로 세불리기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번 단일화로 교육감 선거는 일찌감치 진보와 보수 후보 구도로 짜여졌다고 볼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단일화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이들 4명도 선거가 4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 단일화 추진을 선언했다. 단일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 의원은 선거에 임박해서 할 경우엔 유권자의 관심을 모을 수는 있겠지만 소모가 너무 크겠다는 판단이 서둘러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하는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이 아님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럼에도 곱씹어봐야 할 점이 있다. 이들은 단일화 추진 발표 이후 10여 차례 만나 여론조사의 허와 실, 각 후보의 정책, 선거에 임하는 자세 등을 격의없이 토론해 단일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도민들은 그들만의 단일화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반 이석문 연대'만을 내세웠을뿐 아직까지 이들의 지향점이 뚜렷하지 않다. 단지 "전교조 출신인 이 교육감의 정책이 더 나아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한 시각이 오히려 교육현장을 정치적으로 몰고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아직 후보 등록이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공약이나 정책 방향 등은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진보·보수 후보 모두 진영대결에 매몰되기 보다는 아이들과 교육현장을 위한 진정성 있는 공약과 정책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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