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설속 안전 사각지대 없도록 만반 대비를

[사설] 폭설속 안전 사각지대 없도록 만반 대비를
  • 입력 : 2018. 02.06(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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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인 입춘절에 닥친 한파가 매섭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롯 성산, 고산 등 제주섬 전역의 최저기온이 모두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눈날씨는 6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는 상황이다. 반짝 하는 강추위가 아니라 올 들어 지속되면서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도심도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는 바람에 제주도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중산간 대부분 도로 역시 전면통제 되면서 고립이 심화되는 등 주민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다른 지방과의 연결수단도 여의치 않다. 항공편 200여 편이 결항되거나 지연 운항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여객선 운항 취소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농작물도 예외는 아니다. 월동무 등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농민들로선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상심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같은 폭설 한파에는 인명사고 방지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부터 4일 낮 12시까지만 해도 대설과 관련 화재 1건과 구조 6건, 구급 23건, 안전조치 3건 등 총 33회 출동했다고 한다. 모두 40명을 구조하고, 30명에 대한 구급활동을 진행했다. 빙판길을 걷던 도민들의 낙상사고와 눈길 때문에 차량에 고립되는 경우 등도 모두 25건이나 발생했다. 다행히 소방당국 등이 신속한 대처로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 경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많은 눈이 예보되고 있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한 만반의 사전 대응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요즘처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엔 홀로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 취약계층은 더욱 힘든 겨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영하의 날씨 속에 한치라도 안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주도 등 행정기관과 재난안전본부 등은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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