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권흥의 현장시선] 행복주택 공급으로 청년이 행복한 제주 만들기

[고권흥의 현장시선] 행복주택 공급으로 청년이 행복한 제주 만들기
  • 입력 : 2018. 02.02(금) 00:00
  • 조흥준 기자 cj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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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거복지 전문기관인 LH 제주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고향인 제주도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일하는 자리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언론을 통해 제주도 부동산 열기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제주도에 와 보니 집값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주거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택가격 및 주거비 상승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청년층일 것이다. 사상 최악의 실업난으로 소득은 적은데 주거비 부담은 늘어만 가면서 주거비로 인해 빚을 내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게 혼인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주거비 등 결혼비용 때문에 빚을 지고 시작하는 부부라는 웨딩푸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결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욜로(YOLO)족, 결혼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비혼 열풍 현상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단칸방에서 시작하더라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던 기성세대로서 일할 기회도 없이 결혼마저 포기해야 하는 요즘 청년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낮은 취업률 때문에 힘든 청년들을 더욱 지치게 하고 결혼까지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에는 주거비 문제가 있다. 청년들의 주거 불안정은 혼인율 하락→저출산→인구절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하여 2015년부터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임차료가 저렴한 행복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행복주택은 국민임대주택과는 달리 공급물량의 80%를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계층에 배정한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주택 입주자격이 개정되면 앞으로는 소득활동 여부 등에 관계없이 만 19~39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인 저렴한 임대조건,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자꾸만 오르는 전셋값과 이사 걱정 없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이야말로 청년 주거안정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행복주택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집값으로 인한 주택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고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중산층으로 이동을 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LH 제주지역본부에서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올해 제주도에서 행복주택 2개 지구 480호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제주 봉개 행복주택(280호)은 올해 3월에 공급하고 11월 입주예정이며, 서귀포혁신도시에 건설 중인 제주혁신 행복주택(200호)은 올해 상반기에 공급하고 내년 상반기에 입주하게 된다.

LH 제주지역본부는 행복주택뿐만 아니라 국민임대, 청년 전세임대, 신혼부부 매입임대 등의 공적 임대주택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며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도시재생 분야에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Kierkegaard)는 "청년은 희망의 그림자를 가지고 노인은 회상의 그림자를 가진다"고 했다. 제주도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하는 우울한 N포세대가 아니라 LH 행복주택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꾸어 나가는 당당한 청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권흥 LH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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