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기댄 제주 수출 작년 역대 최대치

반도체에 기댄 제주 수출 작년 역대 최대치
1조5529억원으로 전년보다 20.3% ↑…반도체가 45%
전복·백합 제외한 넙치류·감귤 등 농수산물 수출 감소
  • 입력 : 2018. 01.23(화) 15:4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7년 제주지역 수출이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45%로 날개를 단 반면 수출 호조세가 모든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해 세계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수출이 침체될 경우 제주수출은 한계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2017년 제주지역 수출액이 1억5529만달러로 전년(1억2899만달러)보다 20.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31.4%), 경기(26.6%), 충북(25.0%), 충남(20.6%)에 이어 5번째다.

 이같은 수출 성장률은 메모리 반도체경기 호황을 적극 활용해 기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덕분이다. 또 화장품류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선도 미국으로 다변화하면서 전년보다 117.5% 증가한 182만달러로 4년동안의 감소세를 딛고 증가로 돌아선 것도 한몫 했다.

 하지만 수출품목은 일부 공산품에 치우치는 한계를 드러냈다. 작년 수출 1위 품목인 모노리식집적회로 수출액은 6968만달러로 전년보다 96.2%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44.9%를 차지했다. 단일품목으로 연 수출액이 5000만달러를 넘어선 것도 모노리식집적회로가 처음인데, 반도체 제조방식 특성상 도외 생산으로 도내 낙수효과와 고용유발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농산물 수출도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로 돌아서면서 일부 품목은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 2위 품목인 넙치의 작년 수출액은 2551만달러로 전년보다 8.1% 감소했고, 3위인 소라도 471만달러로 3.2% 줄어들었다. 감귤과 감귤농축액 수출액은 각각 202만달러, 154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8.9%, 3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녹차 수출도 195만달러로 25.6% 줄어들었다.

 전복 수출은 전년보다 34.1% 증가한 218만달러로 9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수출 5위에 이름을 올린 생수는 362만달러로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액을 작년보다 7.6% 증가한 1억6300만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과 IT(정보기술) 경기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모노리식집적회로가 견조한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관련 제품인 다이오드도 동반 증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 경기호황이 하반기에 하락기로 접어들 경우 이를 대체할 농수산품의 한계상황으로 수출물량을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예상외의 침체를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3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