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문화계를 연다] (6)초계청년미술상 운영 최은주 대표

[2018년 제주문화계를 연다] (6)초계청년미술상 운영 최은주 대표
“제주 미술 키워갈 뚝심있는 젊은 작가에 힘을"
  • 입력 : 2018. 01.22(월)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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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초계미술관에서 만난 최은주 대표. 그는 지속가능한 청년미술상 운영을 위해 지역 사회의 관심이 더욱 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진선희기자

부친 2010년 초계미술관 설립
이듬해부터 청년미술상 제정
8회째 역량있는 수상자 배출
"지속 운영에 지역 관심 필요"

어느덧 8회째다. 초계청년미술상 수상자를 배출해온 횟수가 그렇다.

짙푸른 제주바다가 눈에 걸리는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하귀2리)에 초계미술관이 문을 연 때가 2010년 6월이었다. 초계미술관은 원로 조각가 최기원 관장의 호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제주에 둥지를 튼 최 관장의 본관(本貫)이 바로 초계다.

설립자는 제주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한 일에서 그치지 않았다. 개관 1주년이 되는 해부터 제주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려는 초계청년미술상을 제정했다.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의 한계를 딛고 의욕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는 지역 작가를 격려하기 위한 상입니다. 40세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응모할 때 20점 이상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도록 하는데 전업작가로 활동하겠다는 의지와 가능성을 보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최 관장의 딸인 최은주 제주러브랜드 대표이사의 말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최 대표는 이즈음 연로한 부친을 대신해 부산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인 남편 정안수 제주러브랜드 관장과 초계미술관은 물론 초계청년미술상 운영을 이끌고 있다.

초계미술상은 시행 초반엔 조각가에 한해 수상자를 가려냈다. 하지만 지역 인적자원이 한정된 탓에 응모 분야를 넓혔다. 역대 수상자는 이승수·문창배·허문희·강주현·서성봉·부지현·김소라 작가다. 모두들 지역에서 청년 작가로 주목받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올해는 고윤식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초계미술관 개관 기념일에 맞춰 초대전을 갖는다.

최근엔 상금을 종전보다 갑절 많은 1000만원으로 올렸다. 제주도내 청년 작가 발굴·지원 사업 중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시상금을 상향하는 과정에 최기원 관장의 노력이 컸다. 기업인, 의사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을 설득해 십시일반한 결과다. 초계미술관에서 사재를 내놓고 절반쯤은 외부 후원을 더해 그만한 규모의 상금을 마련하고 있다.

"초계미술상이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사회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부부도 기회 있을 때마다 청년미술상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상자들이 지역에서 오래도록 활동하며 제주 미술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전시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사전 심사를 통해 무료로 공간을 내주고 있는 초계미술관은 내달 26일부터는 '제주에서 쉬어가다'란 제목을 단 기획전을 연다. 부산대, 부산교대, 동아대 등 부산 지역 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이번 전시는 작품 판매 수익금을 초계미술상에 쓰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초계청년미술상은 내후년이면 10회째를 맞는다. 최 대표 부부는 연륜과 권위를 더해가는 초계미술상과 별도로 또 다른 방식의 청년작가 발굴을 검토하고 있다. 미술대학 졸업작품전에서 두각을 드러낸 예비 작가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향후 초계청년미술상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보자는 취지다. 이주 예술가가 제주 작가들을 위해 만든 청년미술상의 행보가 힘차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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