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몰상식 주차 곳곳서 '부글부글'

렌터카 몰상식 주차 곳곳서 '부글부글'
물건 빼러 왔는데 창고앞 렌터카 덩그러니
"연락처도 없고 렌터카 회사는 소극적 대처"
행정 "도로가 아니면 단속과 견인 어려워"
  • 입력 : 2018. 01.22(월) 16:2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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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제주시내에서 축산물 유통을 하는 강모(32)씨는 납품을 위해 창고로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입구에 렌터카가 세워져 창고로 진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차량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려고 했지만 연락처는 없었다. 이에 차량에 붙여진 렌터카 회사 스티커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화를 걸었으나 이른 아침이라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는지 응답이 없었다.


 이후 렌터카 회사와 연락이 닿았지만 "운전자의 전화번호는 개인정보라서 알려줄 수 없다. 대신 우리가 직접 연락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당 렌터카는 제자리에 있었고, 강씨는 할 수 없이 다른 회사 창고에서 고기를 빌려 납품을 진행해야 했다. 일을 마치고 창고로 가보니 렌터카는 이미 자리를 떠 있었다.


 강씨는 "당시 렌터카 회사에 조치가 이뤄졌냐고 계속 문의했지만, '운전자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며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는 신모씨도 어리목 전기차 충전소에 갔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전기차가 아닌 일반 렌터카 차량들이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충전소에 주차하는 바람에 충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어리목 충전소에 차를 세웠으니 해당 렌터카 운전자들은 산행을 나갔을 것"이라며 "3개의 충전기를 눈 앞에 두고도 비양심적인 차량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상식을 넘어선 일부 렌터카의 주차 행위로 인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에서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차 단속을 맡고 있는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도로상에서 발생한 불법주차는 단속과 견인을 할 수 있지만 주차장내 이중주차, 가게 앞 주차 등 사유지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민원이 생기면 렌터카 회사에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렌터카에 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국토부와 지침상에 이러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렌트카협동조합 관계자는 "운전자의 연락처는 개인정보 노출 문제로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계약서를 작성할 때 운전자에게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권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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