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매매' 대신 '전세'

제주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매매' 대신 '전세'
2017년 매매거래량 9261건으로 전년보다 25.3% 감소
전월세 23% 증가…월 기준 작년 1월 처음 매매량 앞서
  • 입력 : 2018. 01.18(목) 17:5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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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주택시장 위축으로 매매거래는 크게 감소한 반면 전월세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급등한 매매가에 대한 부담과 미분양주택이 1100호를 넘을만큼 거래시장이 위축되며 최근 3~4년 새 과열양상을 띠면서 천정부지로 급등한 주택가격 거품이 일정부분 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한해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9261건으로 전년(1만2392건)보다 25.3%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19.8% 줄어든 규모다.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반면 작년 전월세거래량은 전년(7227건)보다 23.4% 늘어난 8916건을 기록했다. 매매거래량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최근 3년 평균거래량과 비교하면 56.9%나 증가했다.

 2~3년 전만 해도 주택매매거래량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던 전월세거래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매매거래량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활황세와 함께 주택시장이 한창 뜨겁던 2015년 주택매매거래량은 1만3257건이었고, 전월세거래량은 5564건으로 매매량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러던 매매거래량이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만2392건, 9261건으로 감소했고, 같은기간 전월세거래량은 각각 7117건, 8916건으로 증가하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작년 1월 전월세거래량은 1037건으로 도내 전월세거래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월 기준 1000건을 넘어섰다. 이어 2월에는 997건으로 매매거래량(857건)을 처음으로 앞섰다. 그 후에도 작년 4월과 9~12월 등 6개월은 전월세거래량이 매매거래량보다 많았다.

 이같은 변화는 급등한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민 소득수준은 나아진 게 없는데 주택가격은 3~4년 새 많게는 한 채에 1억~2억원 안팎 오르면서 주택 구입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 작년 중반부터 미분양주택이 계속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공급과잉으로 주택가격에 낀 거품이 일정부분 꺼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 금융권의 대출문턱도 높아지면서 주택 구입을 고려했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을 급하게 팔려는 이들은 최고가격에서 2000만~3000만원 내려서 내놓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비싸다며 선뜻 나서지 않는다"며 "경매시장에서도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택은 감정가보다 20%정도 높게 낙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감정가의 90% 안팎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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