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 시간 6개월 만에 손질 '갑론을박'

쓰레기 배출 시간 6개월 만에 손질 '갑론을박'
도, 배출 시간 오전 8시까지 확대 검토
환경 분야 위원들 "제도 변경 신중해야"
  • 입력 : 2018. 01.18(목) 17:3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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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도청 2청사 자유실에서 열린 '2018 환경정책 현안설명 및 제도개선 의견 수렴을 위한 환경 관련 위원회 간담회'에서 위원들이 제주도가 발표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 방안을 유심히 듣고 있다. 강경민 기자

생활쓰레기·재활용품 배출 시간을 확대하려는 제주도의 계획을 두고 도내 환경분야 위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도청 2청사 자유실에서 열린 '2018 환경정책 현안설명 및 제도개선 의견 수렴을 위한 환경 관련 위원회 간담회'에서 위원들은 생활쓰레기 배출 시간을 유지하자는 의견에서부터 요일별 재활용품 배출 품목을 조정하자는 주장까지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요일별로 각 가정과 업소에서 배출해야 하는 재활용품을 정해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재활용품과 생활쓰레기 배출 시간을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 사이로 강제했다.

이렇게 클린하우스에 배출된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은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수거된다. 제도가 시행된 후 1일 쓰레기 매립량이 감소하고 재활용 비율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지만 도민들 사이에선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팽배했다. 지금껏 진행된 도민여론조사에선 배출 시간과 요일별 배출 품목의 확대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제주도는 제도 시행 6개월 여만에 재활용품·생활쓰레기 배출 시간을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로 지금보다 4시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요일별 배출 품목에 대해선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개선 방안에 대해 환경분야 위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신용선 지방산지관리위원회 위원은 "지금은 택배시대인데, 택배로 받은 상품의 포장재 대부분이 종이박스와 스티로폼으로 구성돼 있고 부피는 다른 재활용품에 비해 크다"면서 "그런데 종이 박스 배출 요일과 스티로품 배출 요일이 서로 달라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요일별 배출 품목부터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진영 환경질환예방센터위원회 위원은 생활쓰레기 배출 시간 확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민원이 발생한다고 제도를 자꾸 변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배출 시간이 늘어나면 클린하우스 청결도가 이전보다 하락하기 때문에 이번엔 클린하우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영애 화장실정비추진심의위원회 위원은 "대개 오전 5시쯤 수거차량이 다녀가는 데 그 이후 오전 시간대에도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게 허락하면 클린하우스 청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됐는 데 이제와서 변경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 개선 방안에 조건부로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허명숙 환경보전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은 "쓰레기 수거 시간도 확대한다면 배출 시간을 늘리는 것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잘 모르는 관광객들에 대한 사전 교육과 이들의 불법 투기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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