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차명 재산 의혹 서귀포땅 가보니…

MB 차명 재산 의혹 서귀포땅 가보니…
JTBC, 서귀포 강정·호근동 차명재산 의혹 보도
'한사람이 처분 못하게' 소유형태 다스와 유사
  • 입력 : 2018. 01.18(목) 10:34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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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전 사장 김성우씨 소유인 호근동 주택. 사진=이현숙기자

서귀포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되는 대규모 토지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TBC는 17~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회사 '다스(DAS)' 전직 임원들이 제주도에 6만㎡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서귀포시 강정마을 2만㎡, 외돌개 인근(호근동) 4만㎡ 등 총 6만㎡로 추정되고 있다. JTBC는 이들 땅을 시가로 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본보가 JTBC 보도 내용과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의혹을 받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동 소재 토지는 해군기지에서 불과 4km거리에 있는 곳으로 혁신도시와 바로 인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는 대규모 프랜차이즈점포가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호근동 땅 역시 외돌개 근처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18일 의혹이 제기된 호근동 소재 토지를 찾아보니, 단독주택이 2채가 들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2003년 먼저 257.69㎡ 규모의 주택이 충남 아산이 주소지인 김모씨가 단독주택을 준공한 이후 바로 옆에 다스 전 사장인 김성우씨가 182.45㎡ 규모로 단독주택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 주택은 2010년 8월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2011년 10월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곳은 규모가 큰 주택 3채 이외에는 과수원이 대부분인 자연녹지 지역으로 서귀포앞바다와 범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보였다. 집 주변에는 보안업체 표시와 개짖는 소리가 적막감을 깼다.

JTBC는 현재 강정동 땅이 2만㎡ 시가 300억원, 호근동 땅이 4만㎡ 시가 300억원으로 모두 6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다스 전 사장인 김성우씨와 권모 전 전무가 1999년과 2000년 강정동과 호근동 주변 땅을 집중 매입했다는 것이다. 매입 시기가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이 다스와 BBK로 흘러간 시점과 비슷한 시점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1999년 4월은 BBK가 설립된 때다. 2000년은 다스로부터 BBK에 1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시기라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JTBC는 이 전 대통령의 개인재산이 다스와 BBK뿐 아니라 제주도 땅 매입에 쓰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JTBC는 또 호근동 땅이 지분 소유 형태로 돼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차명재산을 맡길 경우 변심이나 배신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지분형태로 소유하게 되면 한 사람이 마음대로 땅을 처분할 수 없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 명의 재산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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