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어디로… 야권 구애 경쟁

원희룡 제주지사는 어디로… 야권 구애 경쟁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비공개 회동서 통합 신당 합류 권유
원 지사 거취 표명 안해 "고민 더하고 주변과 논의할 것"
  • 입력 : 2018. 01.15(월) 18:4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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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의 거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원 지사의 복당을 권유하고 있는 와중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는 원 지사를 찾아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대표와 정 전 대표는 15일 제주도청을 찾아 1시간 20분 가량 원 지사와 얘기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 선언이 있은 지 몇 시간 만에 긴급히 이뤄졌다. 남 지사의 탈당으로 원 지사는 바른정당 내 유일한 자치단체장으로 남게됐다.

 회동이 끝난 직후 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지사의 탈당을 만류했느냐'는 질문에 "탈당 이야기도 없었는데 무슨 만류냐"라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원 지사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잃는 통합이 아니고, 건전하고 합리적인 중도와 함께하는 통합이라는 것을 설명했고, 원 지사 본인도 이해한 것 같았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시기에 대해선 "통합 여부를 놓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찬반이 나뉘어 격렬하게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내부 갈등이) 정리되고 통합 신당 정체성에 대한 의견 조율이 되면 속도를 낼 것 같다"며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2월4일 열리는 데 전당대회 결과에 (통합 성패가) 걸려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이날도 거취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 지사는 유 대표와의 회동 직후 기자실을 찾아 "통합 신당에 합류하라고 권유하기 위해 (유 대표가 자기를 만나러) 온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이나 변수들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히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향후 거취에 대해선) 고민을 더 하고 주변과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원 지사는 최근 모 라디오 방송에서 통합에 대해 "보수 혁신인지, 중도 통합인지 깃발의 색깔이 불분명한 것 같다"며 "갈라진 야당층을 규합시켜 나가려면 좀 더 중심이 명확해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분산적이라 (통합이 성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원 지사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원 지사를 잡기 위한 야권의 경쟁도 뜨겁다.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에서도 복당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근들어 제안이 많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오는 19일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홍 대표가 이날 원 지사에 복당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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