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멈춘 저상전기버스 이유 있었다

폭설에 멈춘 저상전기버스 이유 있었다
道, 지난해 전국최초 서귀포시에 전기버스 도입
최근 대설특보… 제주시·서귀포 도로 많은 눈
서귀포 차체낮은 저상버스로 체인 장착 불가
사계절 타이어 교체 했지만, 결행 이어져 불편
  • 입력 : 2018. 01.14(일) 17:5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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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저상전기버스가 최근 대설특보 당시 스노우 체인을 설치할 수 없는 단점을 보이는 등 동절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체 높이가 낮은 저상전기버스의 특성상 스노우 체인 설치가 어려운데 따른 것으로, 이 때문에 최근 대설특보 당시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차체가 높아 스노우 체인 설치가 비교적 쉬운 디젤버스가 운행 중인 제주시 지역보다 버스 노선 결행이 많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난 10~11일 제주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려 일부 버스 노선이 결빙돼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제주시 지역보다 버스 노선에 경사로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귀포시 경우 노면 결빙, 제설작업 지연 등으로 인해 제주시 보다 버스 결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오후 7시쯤 서귀포시의 경우 동홍동 비석거리, KAL호텔 등 경사에서는 결빙돼 저상전기버스의 결행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11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시의 경우에는 제주시 중앙로에서 제주시청을 거쳐 고산동산까지 급경사를 올라야 하는 구간에서 스노우 체인을 채운 버스가 해당 노선을 무리 없이 운행하고 있어 전날 서귀포시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저상버스의 타이어의 규격은 일반 버스 타이어보다 높은 사이즈"라며 "장착하면 할 수 있지만, 차체가 낮아 버스에 스노우 체인에 걸릴 수 있는 등 운수회사들이 스노우 체인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전기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운수회사에서는 겨울을 대비해 타이어를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후에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 개선해야 할 문제"라며 "지난 대설특보 시 제주시의 경우 서귀포시 지역보다 제설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 버스 운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상전기버스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주)동서교통 관계자는 "전기버스라고해서 모두 스노우 체인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저상전기버스만 차체가 낮아 스노우 체인을 장착할 수 없다"면서 "최근에는 스노우 타이어도 시중에 나오고 있지만, 저상버스용은 사계절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에서는 올해 1월 기준 총 59대의 전기버스가 서귀포시내 11개 노선에 투입돼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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