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실시간뉴스

뉴스
스포츠
제주 태권도 공인 9단 父子 탄생 화제
아버지 故 김영하·아들 완택씨 외길인생
"선수·후배 양성… 참된 무도인 길 갈 것"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8. 01.13. 10:16:06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구글

태권도 공인 9단의 입지에 오른 김완택씨가 자신의 제자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출신 태권도 공인 9단 부자(父子)가 탄생하며 화제다. 특히 제주는 물론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나아가 전 세계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공인 9단을 받은 사례는 고(故) 김영하(1927년생)·완택(57)씨 부자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택씨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지난해 12월 국기원으로부터 공인 9단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 만난 그는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태권도와 함께 살아온 지난 50년을 회상했다.

"아버지는 1954년에 태권도를 시작해 직접 제주시 건입동 옛 제주중앙병원 뒤편에서 탐라체육관을 개장해 운영하면서 1999년 3월 9단의 경지에 올랐죠. 2012년 작고하시면서 10단에 추서를 받았습니다. 저는 6형제 가운데 몸이 약해 아버지의 권유로 10살인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에 입문해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태권도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내 삶에서 태권도를 빼고나면 남는 게 없을 겁니다. 태권도는 아버지와 나를 잇는 단단한 끈이며, 제가 앞은 남은 인생을 살아갈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 태권도 7부자." 1973년 탐라체육관에서 최근 태권도 9단에 입성한 김완택씨를 포함(왼쪽 두번째)해 6형제가 아버지 김영하씨와 함께 태권도 도복을 입고 서 있다. 당시 이 사진은 도내 일간지와 국내 유명한 잡지에 실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어릴 적부터 도장에서 뛰어놀며 배운 태권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서귀포대회에서 밴텀급 부문 1위에 오르며 선수생활로 이어졌다. 그는 1992년 경희대 체육과학대학 태권도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후에도 제주에 내려와 탐라체육관에서 사범활동과 함께 최근까지 직접 도장을 운영했다. 제주에서 지도자로 있으면서 국가대표 출신 등 내로라하는 제자들도 여럿 있다. 제주도태권도협회 이사를 지낸 그는 앞으로 제주태권도 발전을 위해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말하는 태권도는 자아실현이자 몸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그 마지막은 자기완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버지를 통해 시작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에서 그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고스란히 배어난다.

그가 이처럼 태권도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부인 박정아(51)씨는 태권도를 하는 김씨 3대가 정말 멋있다고 한다.

"지금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 2명(성현·재현)도 아버지를 따라 태권도를 배웠고, 현재 공인 4단이예요. 3대가 태권도로 끈끈하게 묶여있다는 것이 곁에서 지켜봐도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거실 벽에 걸린 시아버님이 직접 써준 '춘화추실(春花秋實)' 문구는 '봄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가 맺힌다'는 의미인데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큰 뜻을 받들어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태권도 공인 9단은 200여명. 제주에는 작고한 김영하씨를 비롯해 현봉석, 강중식, 허철지, 최철영, 공철국, 박상용, 김완택씨 등 모두 8명이다.

아직도 자기완성을 위해 아버지가 걸었던 그 길을 묵묵히 수행하며 걷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무도인으로서의 곧고 정직한 시간으로 여생을 채운다는 의지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구글

의견 작성 0 / 1000자

댓글쓰기
  •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