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경매시장도 몸값 낮췄다

부동산 침체에 경매시장도 몸값 낮췄다
주택시장 등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위축 등 변수 많아
부르는 게 값이던 토지·주거시설 낙찰가율은 먼 얘기
  • 입력 : 2018. 01.12(금) 14:21
  • 문미숙기자 ms@ihal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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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치의 지표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선두를 달릴만큼 뜨거웠던 경매시장은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에다 대출문턱도 높아지는 등 경매를 위축시킬만한 변수가 산재해 있어 앞으로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73건의 물건 중 36건이 낙찰돼 49.3%의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을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8.1%, 평균 응찰자수는 2.9명이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국평균(36.4%, 67.0%)을 웃돌았지만 평균 응찰자수는 전국(3.5명)을 밑돌았다.

 특히 한때 부르는 게 값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토지와 주택의 평균 낙찰가율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토지는 경매가 진행된 46건 중 24건이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 52.2%, 낙찰가율 82.7%를 기록했다. 2017년 한 해 토지 평균 낙찰가율은 98.4%로, 고점이었던 2015년(151.2%)에서 2016년(124.3%)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농지 등 토지가 투기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도가 2015년 농지기능강화 방침을 내놓고 최근 3년간 취득한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통해 농지가 본래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될 경우 처분의무 부과에, 토지분할도 제한하면서 경매에 뛰어드는 투기성 수요가 급감한 것이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거시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2월 경매에 부쳐진 20건 중 11건이 낙찰됐는데 낙찰가율 100.6%, 평균 응찰자수는 3.2명이었다. 2017년 주거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은 109.6%로 2015년(122.2%), 2016년(119.3%)과 비교하면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2016년 주거시설의 평균 응찰자수는 각각 9.1명, 7.0명이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12월 제주지역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물건 부족에 감정가 상승, 중국인 등 관광객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월 최고가 응찰 물건은 제주시 이도2동 한일베라체 아파트(107㎡)로 12명의 응찰자가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95%인 6억55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전(8763㎡)으로 1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09%인 3억739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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