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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
[당찬 맛집을 찾아서] (138)제주시 외도일동 제주돔베고기집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입력 : 2018. 01.11.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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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돔베고기집에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나무 도마에 돼지고기 수육을 먹기 좋게 썰어낸 '돔베고기'와 싱싱한 굴이 올려진 '보쌈김치'가 더해진 김치돔베보쌈이다. 강경민기자

돔베고기는 제주산 암퇘지 오겹살만 사용
매일 아침 직접 보쌈김치 담그고 재료 공수


제주는 결혼 때 3일 동안 잔치를 벌이는 풍습이 있었다. 하루는 돼지를 잡고 둘째날은 손님을 받고 셋째날은 결혼식을 했다. 돼지를 잡는 날은 온 동네가 들떠 한 집안의 잔치라기보다 동네 축제에 가까웠다. 최근 잔치 날짜도 짧아지고 돼지고기를 사다가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엔 직접 돼지를 잡아 삶아먹던 추억이 남아 있다.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돼지고기를 편육처럼 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삶아 먹는 '돔베고기'를 즐기는데, 여전히 도내 곳곳에는 돔베고기를 파는 음식점을 볼 수 있다. 오는 주말 기억 따라 문화 찾아 제주의 돔베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제주돔베고기집'을 찾는 것은 어떨까.

제주돔베고기집은 지난해 여름 개업해 생긴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저녁이면 사람들로 식당이 꽉 찬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김치돔베보쌈이다. 나무 도마에 돼지고기 수육을 먹기 좋게 썰어낸 '돔베고기'에 싱싱한 굴이 올려진 '보쌈김치'가 더해진 김치돔베보쌈. 간단해 보이는 메뉴지만 이를 손님 상까지 내어놓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재료의 싱싱함이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데다 고기의 잡내를 잡는 것도 관건이다.

강길윤(44) 대표는 신선한 재료, 제일 좋은 재료를 구하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메인요리인 돔베고기는 제주도 암퇘지의 오겹살만을 사용한다. 암퇘지가 수퇘지보다 맛도 있고 특히 오겹살 부위는 살과 비계가 적절히 분배돼 먹기 좋기 때문이다. 보쌈김치도 설탕이 아닌 직접 개발한 과일 소스로 맛을 내 매일 아침 담그고, 보쌈에 곁들여진 굴은 통영에서부터 제주까지 매일 아침 항공편을 통해 공수한다.

또 강 대표는 신선한 고기를 내어놓기 위해 매일 10~15㎏정도의 양을 납품받아 당일 준비된 고기가 떨어지면 가게문을 닫는다. 고기를 삶는 것도 2차례로 나눠 손님이 먹을 때 고기가 마르지 않게 하고 있다.

이같은 정성 때문인지 돔베고기는 잡내없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여기에 넉넉한 양념의 아삭한 보쌈김치와 신선한 굴이 더해지면 가족외식 반찬으로 퇴근 뒤 푸짐한 안주거리로 제격이다. 특히 신선한 굴이 비린맛 없이 고기의 기름기를 잡아줘 맛이 질리지 않는다.

통영에서 온 박원표(55)·정용욱(46)씨는 "공항 근처에서 고기 국수나 한 그릇 먹으려고 왔다가 김치돔베보쌈도 시켜먹고 김치돔베보쌈 2인분을 포장해 간다"면서 "고기 국수는 면이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좋고, 특히 돔베고기가 푸석푸석하거나 질기지 않게 정말 잘 삶아졌다. 예술이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치돔베보쌈을 시키면 돔베고기와 보쌈김치를 중심으로 시골집에서 재배한 상추, 배추, 깻잎은 물론 직접 만든 초간장과 멸젓, 된장, 마늘이 함께 나온다. 그래서 굴 또는 보쌈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돔베고기에 여러가지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제주지역은 고기에 초간장이나 된장을 찍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화도 상차림에 그대로 베어난다. 다른 지역의 경우 새우젓과 돼지고기를 함께 먹는 것이 보통이다. 또 국물로 순두부찌개나 몸국이 나온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강 대표와 아내 임희양(42)씨는 "저희집 돔베고기는 촌에서 가문잔치할 때 먹는 옛날식"이라며 "보통 식당이 자리잡는데 1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아 놀랬다. 앞으로도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돔베고기집은 제주시 외도1동 우정로8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점심메뉴로 돔베고기(8000원), 한돔베(1만6000원), 멸고기국수(7000원)를, 저녁엔 김치돔베보쌈(대 4만2000원, 중 3만5000원)과 후식멸고기국수 등을 판매한다. 연락처 713-9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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