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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희의 한라시론] 하천도 제주의 생태보물이다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8. 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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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도는 동북아 환경수도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였다. 그중에 곶자왈, 오름, 습지 등 자연환경 보전관리와 국립공원 확대 지정 및 생태관광 기반구축에 9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한다.

제주도가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은 자연환경 보전과 그에 융합하는 생태관광이다. 한라산, 오름, 들판, 동굴, 곶자왈, 하천, 바다 등 보전해야 할 대상은 다양하며, 앞으로 국립공원이 확대될 경우에 포함되는 지역도 많다. 제주 자연의 건강을 위해서는 고르게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하천은 이제까지 생태학적, 경관적 가치가 배제되어 왔으며, 특히 주민들의 생활 오·폐수의 처리 기능으로 이용되어 보전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다. 제주도에는 현재 60개의 지방 2급 하천과 83개의 소하천이 분포되어 있다. 제주의 하천은 화산폭발에 의한 용암으로 형성되어 태생적으로 육지부의 하천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대부분 건천으로 발원지인 한라산 일대를 중심으로 길이가 10여km 내외로 길이는 짧으나, 하류에는 깊은 골을 형성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제주도의 하천은 원형이 파괴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효돈천과 영천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지만 다른 하천의 경우는 보호 대상이 아니다. 천미천을 비롯하여 몇몇 하천은 정비공사를 하면서 유로를 직선으로 반듯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던 서식지가 일자형의 평평한 바닥 공사로 파괴되었다. 제주도가 생성된 이후 지속되었던 생태기능과 경관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하천벽면을 수직으로 깊게 파다 보니 접근성이 어려워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도 범접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제주도가 생성된 이후 하천은 생태계의 한 축으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천변은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의 보금자리이다. 그리고 한라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이동통로이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개발로 인하여 쫓겨나는 식생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최근 하천변의 경관적, 생태적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효돈천의 경우 하천 트레킹을 중심으로 한 이색적인 생태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효돈천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 물과 돌에 의해 빚어진 기암괴석의 자태에 경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화산암의 절리나, 박리현상으로 만들어진 자연이 만든 수채화에 원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온통 바위만 있는 것 같은데 하늘을 덮는 초록색 나무, 재잘거리는 새 소리에 일상의 시름을 내려놓는다.

제주사람들은 자연을 활용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자연의 형태에서 의미를 찾아 의지하며 살아왔다. 하천도 마찬가지이다. 물이 깊은 못에는 용이 있다 믿고 기우제를 지내어 가뭄을 견디어 왔고, 영험한 형상의 바위에는 신이 있다 믿어 왔다. 이렇듯 하천은 때로는 간절한 염원을 지닌 성스러운 기도터, 때로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놀이가 있는 테마파크, 누군가에는 사랑을 속삭였던 추억의 공간, 간식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던 보물창고이었다. 제주하천을 물길이 아닌 삶터라는 생태 감수성으로 바라본다면 하천은 오래도록 보물로서 빛날 수 있다.

제주도가 환경수도를 지향하면서 하천에 대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보전과 활용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윤순희 (주)제주생태관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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