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돼지고기 반입후 제주산 값 하락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후 제주산 값 하락
전국평균과 ㎏당 1324원서 335원으로 좁혀져
반입량 확대시 성장세 둔화, 전염병 유입 우려
  • 입력 : 2017. 12.26(화) 16:2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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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돼지고기의 제주 반입이 지난 10월 15년만에 재개된 후 제주산과 타지역 돼지고기의 가격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일정부분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 반면 도내 양돈산업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과 함께 타지역 돼지고기의 제주 반입이 확대될 경우 양돈농가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지역경제보고서를 내놨다.

제주도는 전염병 유입 방지 등을 위해 2002년 4월부터 시행해온 타지역 돼지고기의 도내 반입을 지난 10월 10일 조건부 해제했다. 도내 일부 양돈농가에서 축산분뇨를 불법투기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데다,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 금지로 제주도민들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10월 13일부터 타지역 돼지고기의 도내 반입이 시작됐고, 불과 두 달만에 제주산 돼지고기 경락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전국평균 경락가와 격차가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12월 13일 기준 제주산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당 4805원으로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일 직전인 10월 12일 경락가격(5887원)에 견줘 18.3%(1082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산과 타지역 돼지고기의 평균경락가 격차가 반입 직전일 ㎏당 1324원에서 두달만에 335원으로 좁혀졌다.

돼지고기 경락가격 하락은 소매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10월 12일 제주시 동문시장과 한 유통매장에서 삼겹살(냉장)은 각각 ㎏당 2900원, 2800원에 판매됐는데, 이달 12일엔 각각 2360원, 2090원으로 값이 18.6~25.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현재까지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물량이 도내 도축물량의 1%정도로 도내 양돈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반입물량이 확대될 경우 양돈농가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양돈산업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도내 양돈산업 총매출액은 4071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97% 성장했고, 농가당 매출액은 14억원으로 64% 늘어났다. 또 제주산 돼지고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거나 전염병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타지역 돼지고기의 제주반입 금지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 온 제주 양돈산업이 15년만에 반입 재개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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